한국일보

이런 사람이 좋다

2015-05-21 (목)
크게 작게

▶ 마이클 방 / 비 부동산 로렌 하잇

1. 완벽한 사람보다 허점이 있는 사람이 좋다.

얼마전 한 온라인 취업사이트에서 직장인 1,254 명을 대상으로 ‘직장에서 이런 사람은 100% 왕따’라는 조사를 했다. 왕따 1순위는 ‘잘난척 아는척 있는척 하는 사람들’ 이었다.

또한 ‘이런 친구는 싫다’라는 대학생들의 설문조사에서도 ‘잘난 체 하는 친구’를 1위로 꼽았다. 예를 들면 “못난 친구가 잘난 체를 하면 애교로 봐줄 수 있지만 잘난 친구가 잘난 체 할 때는 정말 꼴 보기 싫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렇듯 잘난 체하거나 완벽한 사람보다 겸손하거나 다소 허점을 보이는 사람을 훨씬 더 좋아 한다고 한다. 멋진 사람이 빈틈을 보이면 더 멋있어 보이나보다.


오래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알 파치노가 남우주연상을 받을 때였다. 그는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수상소감을 적은 쪽지를 주머니에서 꺼내 더듬거리면서 읽었다.

인사를 끝내자 청중들은 그에게 다른 어떤 수상자보다 더 많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명배우답지 않게 긴장하는 모습이 인간적인 매력을 더 해주었기 때문이다.

왜 빈틈을 숨기지 않는 사람은 더 호감이 가는 것일까?

첫째, 거리감이 줄어 더 친근감이 느껴진다.

둘째,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결점을 감추려 하기 때문에 결점을 감추지 않으면 그 사람이 겸손하고 진실한 사람이라고 믿게 된다.

셋째, 빈틈을 보이거나 결점을 솔직하게 드러내면 사람들이 경계심을 늦추고 마음의 문을 연다. 왠지 이런 사람에겐 자신의 결점을 드러내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2. 모를때는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이 좋다.


언젠가 외출에서 돌아온 아내가 낮에 친구가 했던 말이라면서 내게 어떤 단어의 뜻을 물어봤다. 난 “잘 모르겠는데, 그 친구한테 물어보지 그랬어”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내는 이렇게 대꾸했다. “그걸 어떻게 물어봐! 창피하게” 아내는 다른 친구들이 모두 그 말뜻을 이해하는 것 같아 자기도 그냥 아는 척하면서 지나갔다고 했다. 무식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때로 “그것도 모르냐?”는 식으로 면박을 당하거나 그로 인해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그렇다, 꼭 누가 뭐라고 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도 속이 상한다. 그러나 필자도 모르면서도 아는 척만 계속 하다보면 점점 무식해진다는 것을 깨달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나이가 들고 나름대로 경험이 쌓이면서 모르는 것을 굳이 아는척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면 그것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을 바꾼뒤에는 열등감이나 자책감에서 벗어나 얼마나 홀가분한지 모르겠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 넘어가면 첫째, 더이상 배울 수가 없다.

둘째, 솔직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린다. 셋째, 도움을 요청함으로써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 그렇다, 배우려면 우선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3. 솔직하게 도움을 부탁하는 사람이 좋다.

왜 우리들은 도움이 필요하면서도 도움을 청하지 않을까? 상대방이 무시하거나 도움을 거부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누군가 한 말이 생각난다. 본인의 지식을 과시하고 싶은 사람을 즐겁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답을 갖고 있는 사람을 가장 기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답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란다. 사람들은 자신을 가르치려는 사람보다 자신에게 가르침을 요청하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 "부탁하는 사람은 5분 동안 바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부탁하지 않은 사람은 평생 동안 바보가 된다.”는 중국 속담을 우리 모두 기억해야겠다.

(714)713-2494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