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민주당 경선서 ‘진보’ 맘다니에 충격패…경선불복 공식화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로이터]
뉴욕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30대 '정치 신예' 조란 맘다니(33) 뉴욕주 의원에게 민주당 후보 자리를 뺏긴 앤드루 쿠오모(67) 전 뉴욕주지사가 14일 무소속 본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나는 끝까지 남아 이기려 한다"며 "뉴욕시를 구하기 위한 나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으로 뉴욕주에서 3선(2011∼2021년) 고지에 올랐던 쿠오모 전 주지사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당선 후엔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정치인이다.
2021년 전·현직 보좌관 등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하고 추행 사실을 공개한 직원에게 보복 조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주지사직에서 사퇴했다가 이번 뉴욕시장 선거를 계기로 명예회복과 동시에 정계 복귀를 노리고 있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지난 3월 공식 출마 선언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예비선거 주자 중 선두를 지켜왔지만, 맘다니 후보에게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민주당 출신인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도 오는 11월 뉴욕시장 선거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쿠오모 전 주지사가 본선 출마 강행 의지를 밝히면서 그는 뉴욕시장 본선거를 앞두고 중도 및 보수 성향 후보군 중에서 애덤스 현 뉴욕시장, 커티스 슬리바 공화당 후보, 무소속 짐 월든 후보와 경쟁을 펼치게 됐다.
한편 쿠오모 전 주지사는 본선거에서 진보 성향 맘다니 후보를 꺾기 위해선 중도 및 보수 후보들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9월 초까지 반(反) 맘다니 후보군 중 자신이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를 차지하지 못할 경우 후보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뉴욕시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큰 도시다. 뉴욕주 등록 유권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뉴욕시 등록 유권자는 총 513만명으로, 이 가운데 334만명(65%)이 민주당원으로 등록됐다. 당적을 밝히지 않은 유권자는 110만명(21%)이었고, 공화당원은 56만명(11%)에 불과했다.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 후보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서민층의 생활 형편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공약을 내걸고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쿠오모 후보를 꺾어 미 전역에 충격을 줬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후보[로이터]
뉴욕시가 임대료 관리 권한을 가진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을 비롯해 최저임금 인상, 무상버스, 무상보육 확대 등이 그가 내건 핵심 공약이었다.
이 같은 그의 정책에 대해 공화당이나 재계에서 강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또한 맘다니 후보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것도 보수 성향 유대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강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