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후로 인한 고장도 ‘홈 워런티’로 보상 가능

2014-11-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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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 워런티 - 셀러 측 부담, 시설 고장 등 1년간 보증

▶ 건물 보험 - 바이어 직접 부담, 자연재해 등 적합

[홈 워런티·건물 보험 차이점]

주택 구입 후 조금만 살다 보면 문제가 하나 둘씩, 발생하기 시작한다. 지은 지 오래된 집은 말할 것도 없고 새 집을 구입해도 3, 4년쯤 지나면 슬슬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주택관련 문제나 사고 등을 대비하기 위한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주택 구입 때 셀러 측이 제공하는‘홈 워런티’와 바이어가 가입하는 주택 건물보험 등이다. 그러나 홈 워런티와 건물 보험은 보상 범위와 청구시기 등이 많이 다르다. 따라서 주택과 관련된 문제나 결함이 발생했을 때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야 보상도 적절히 받을 수 있다. 홈 워런티와 주택 건물보험 간 차이점과 어떤 경우에 청구하면 좋은지 등에 대해 알아본다.


■ ‘홈 워런티’(Home Warranty)


홈 워런티는 주택 구입 때 셀러 측이 주택 건물 상태를 일정기간 보증해 주겠다는 취지로 바이어 측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보증상품이다. 홈워런티는 전문 업체를 통해 바이어 명의로 구입되는데 셀러가 제공하는 보증기간은 대개 1년이다. 1년이 지난 뒤부터는 필요에 따라 바이어가 본인 부담으로 보증기간을 매년 연장할 수 있다.

홈 워런티 가입비용은 대부분 주택의 크기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그다지 비싸지 않은 편이다. 가주의 경우 주택이 3,000평방피트 미만일 경우 홈 워런티 연간 가입비용은 대략 400~500달러선이다. 만약 지붕이나, 에어컨, 수영장 등 별도시설을 보증범위에 포함시키면 약 100~200달러의 추가 비용만 내면 된다.


■ 주택 건물보험

주택 건물보험 역시 주택 구입 때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보험이지만 바이어가 보험에 직접 가입해야 한다는 점은 홈 워런티와 다른 점이다. 주택보험은 바이어가 모기지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할 경우 대출 은행에반드시 가입을 요구하는 사항이므로 대출 승인 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대출 없이 현금으로만 주택을 구입하더라도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자연재해나 사고 등에 대비해 반드시 가입하는 편이 안전하다.

주택 보험 가입비용은 주택의 크기 외에도 주택의 노후 정도, 주택이위치한 지역, 주택 소유주의 성향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다. 주택이 지진이나 산불, 홍수다발 지역에 위치한 경우 보험료는 연간 수천달러에 달할수 있다. 주택 소유주의 크레딧 점수가 낮거나 소유주가 맹견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도 보험료가 오른다.

■ 둘 다 ‘본인 부담금’ 규정

홈 워런티와 주택 보험은 주택 결함이나 고장, 훼손 등이 발생했을 때 결함이 발생한 부분을 수리해 주거나 교체 해주기 위한 상품들이다. 홈 워런티를 통한 수리 청구나 주택 보험을 청구할 때 모두 일정 비용은 주택 소유주가 내야 하는 ‘본인 부담금’(deductable) 규정이 있다는 점 외에는 두 상품 간 중복되는 보상내용이 없고 신청사유가 달라 평소 내용을 잘 숙지하고 있어야 문제 발생 때 적절한 보상을 받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어떤 경우에 청구

주택 보험을 청구해야 하는 때는 주로 자연재해와 관계가 있다고 보면 된다. 특정 사고나 재해가 발생해 주택에 피해가 발생한 경우가 주택 보험을 청구하기에 적합한 때다. 강풍, 우박, 화재, 번개 등으로 인해 주택 건물에 피해가 발생하면 홈 워런티보다는 주택 보험업체에 즉시 연락을 취하면 된다.

반면 홈 워런티는 주택 구조물보다는 내부의 각 시설에 고장이 발생했을 때 연락을 취해 적절한 수리를 받는 데 적합하다. 주택 내 각종 시설이 일상적인 사용에 의해 고장이 발생했더라도 홈 워런티 업체에 연락을 취하면 수리를 받을 수 있다. 때로는 시설 노후로 인한 고장도 홈 워런티 업체의 보상 범위에 포함된다.


■ 보상 내용

사용 중이던 식기 세척기에서 물이 새는 오작동이 발생했다면 주택 보험업체보다는 홈 워런티 업체에 연락하는 것이 적당하다. 홈 워런티 업체는 주택이 위치한 지역의 수리 업자와 연계해 적절한 수리를 실시하거나 아예 새 제품으로 교체해 주기도 한다.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도 수리 범위에 포함된다. 만약 제품에 고장이 발생하면 우선 홈 워런티 업체 측에 연락을 취해 수리 여부를 문의하면 좋다. 이밖에도 전기시설, 상하수도 시설, 수영장 시설, 지붕 등도 홈 워런티 보상 범위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주택 보험이 보상하는 범위는 홈워런티와 많이 다르다. 주택 보험의 경우 대부분 주택 구조물에 피해가 발생했을 때 보상해 주는 상품으로 이해하면 좋다. 구조물에 발생한 피해로 적절한 거주가 불가능하거나 주택 가치에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되면 주택 보험업체를 통해 적절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

주택 보험은 주택 건물에 대한 보상뿐만 아니라 주택 내에서 발생하는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까지도 보상범위에 포함시킨다. 주택 건물에 피해가 발생해 대대적인 수리가 필요할경우 보험 가입자의 숙박료까지도 지급한다. 만약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의 피해라면 주택 재건축비에 해당되는 보상금이 지급된다.


■ 사례: 파이프 동파로 인한 누수

가주의 경우 수도관이 얼어서 발생하는 피해는 거의 없지만 일부 산간지역이나 동부 지역에서는 겨울철 흔히 발생하는 피해 중 하나다. 수도관동파로 인한 누수가 발생했다면 홈 워런티와 주택 보험 중 어느쪽에 연락해 보상을 받아야 할까? 이 경우에는 일단 주택 보험업체에 연락을 취하는 것이 정답이다. 한파로 인해 수도관이 파열됐고 이로 인한 누수로 주택 건물에 피해를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은 주택 보험의 경우 누수피해가 발생했더라도 지상에서 발생한 피해만 보상 범위에 포함시킨다. 또 홍수 등에 따른 피해도 별도 보상에 가입해야 피해 발생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지하에 설치된 수도관이 일상적인 사용에 의해서 막힘이나 파열 등이 발생했을 경우에 주택 보험보다는 홈 워런티를 통해서 보상을 받아야 한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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