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를 지배하는 열정에 따라 산다”

2014-10-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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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방 / 비 부동산 로렌 하잇

#1 “내가 표현하고 싶은것은 감상적이고 우울한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고뇌다. 내 그림을 본 사람들이 이 화가는 정말 격렬하게 고뇌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의 경지에 이르고 싶다. 어쩌면 내 그림의 거친 특성 때문에 더 절실하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나의 모든 것을 바쳐서 그런 경지에 이르고 싶다. 그것이나의 열정아고 꿈이다.”

빈센트 반 고흐, 네덜란드가 낳은 위대한 슬픈 영혼의 화가 고백서 <반 고흐 ,영혼의 편지>에 나오는 일부이다.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 ‘자화상’ 등 고흐가 남긴 많은 작품에는 이 세상의 고통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다고 한다. 강렬한 색과 꿈틀대는 선들이 이끌어 가는 곳엔 강한 생의 열정이 있다. 위대한 예술은 고통 가운데 피어난다고 했던가. 아무런 화가로서의 교육도 받지 못한 그가 받아야 했던 경제적 고통은 늘 그를 방황케 했다. 세상의 잣대는 고흐의 시대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나보다.

자신에게 찍힌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낙인에 그는 괴로워했다. 하지만 고흐의 영혼은 부조리한 세상에 갇히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내가 어떻게 비칠까. 보잘 것없는 사람, 괴벽스러운 사람, 비위에 맞지 않는 사람, 사회적 지위도 없고, 앞으로도 희망이 없는 사람, 한 마디로 최하급 사람? 그래 좋다! 설령 그 말이 옳다 해도,이 보잘 것 없는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내 작품을 통해 보여 주겠다. 이것이 나의 꿈이다. 세상에 대한 원한이 아니라 사랑이다, 평온한 가운데 온 열정이다” .

그래서 고흐는 결정했다.

그를 지배하는 열정에 따라살기로. 하찮은 불만이나 보복이 아니었다. 그의 관심은 세상의 생명을 자신이 느낀색으로 표현 하는 일이었다.

그는 색을 찾아 1888년 2월 태양이 찬란한 빛을 지상에 던지는 프랑스 남부 지방 <아를>로 내려간다. 그곳에서 체력이 완전히 바닥날때까지 매일같이 야외로 나가 굳건히 자란 사이프러스, 밀밭, 씨를 뿌리는 농부,수확하고 있는 농촌의 풍경을 그렸다. 생기 있는 자연의 모습을 진한 색채에 담은 것, 그의 전 인생이었다. 아하,초록색 풀냄새와 풋풋한 흙 냄새 , 건초더미 태우는 진한 연기냄새가 어디서 나는 듯 하다.

#2 “결과가 어느 정도 의심이 되는 기쁨” 그러니까 “불확실한 기쁨”이 희망 이란다. 이 불확실의 때가 요즘 일듯 싶다. 정말 예상할수 없는 게 세상 돌아가는 일이다. 불과 한 달 만에 중국 바이어들이 숨어 버렸다. 중국 정부의 통화 정책인지 어쩐지 추측만 무성하다. 아직도 통 큰 중국 투자자들이 다운타운 일대를 개발한다고 하지만 주택시장의 주 고객인 중국 바이어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신경이 간다. 모기지 이자의변화에 상관없이 시장은 바이어 마켓으로 가는 게 확실하다. 주택 시장의 일시적 현상일 수 있겠지만 큰 열기는 주춤 한 상태이다. 이러나저러나 부동산 시장이 특정 바이어에 국한되지 않고 정상적인 거래가 정립되기만 해도 좋겠다.

#3 고흐는 날 때부터 천재적인 화가는 아니었다. 그에게 뛰어난 점이 있다면바로 “그래 내그림들, 그것을 위해 난 내 생명을 걸었다. 그로 인해 내 이성은 반쯤 망가져 버렸다.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 이렇듯 스스로 고백할 만큼 그는 열정으로 인생을 살았다. 고흐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확신과 열정을 가지고 캔버스 앞에 섰다. 고흐에게 예술가란 누군가로 부터 부여받는 타이틀이 아니었다. 이미 무언가를 찾아냈다고 인정받은 사람이 그에게는 예술가는 아니었다. 반대로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뚜렷이 모를지라도 찾기 위해서 무한 열중하는 사람이 그의 예술가이었다.그가 남기고 간 편지는 이렇게 써있다. “결론을내렸다. 수도사나 은둔자처럼 편안한 생활을 포기하고,나는 나를 지배하는 열정에 따라 살기로 했다." <빈센트 반 고흐>, 진정 그는 세상과 인간 안에 넘치는 생명,그 진실을 찾아 자신을 내던졌던 것이 아닐까?.

(714)713-2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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