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픈하우스 다니며 집 구입 전략 짜라

2014-05-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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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주택 구입자를 위한 오픈하우스 활용 전략

▶ 다양한 주택, 매물에 대한 견문 넓혀 에이전트로부터 필요한 정보도 얻어, 내부 장식보다는 집 구조 유심히 보도록

본격적인 주택 구입 시즌이 시작됐다. 3월 초까지만 해도 잠잠하던 주택시장이 이제 바이어들로 북적거리는 모습이다. 예전에 비해 첫 주택 구입자들의 설자리가 많이 줄었다. 주택 가격이 치솟고 현금 구매 비율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 집 장만의 꿈을 이루겠다는 첫 주택 구입자들의 주택 구입 열망은 어느 때보다 높다. 미래 주택 구입 때 경험으로 삼고자 지금부터 부지런히 집을 보러 다니며 실전 대비 훈련 중인 첫주택 구입자도 상당수다. 주택 구입 때 인터넷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주택 구입 경험이 적은 첫 주택 구입자들은 반드시 집을 방문한 뒤 주택 구입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인터넷을 통한 매물검색은 괜찮아도 검색 후 반드시 집을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실수가 적다. 첫 주택 구입자들이 쉽게 매물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오픈하우스다. 요즘처럼 1년 중 매물이 가장 풍성한 시기에는 주말마다 오픈하우스 개최가 많아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첫 주택 구입자를 위한 오픈하우스 활용 설명서를 소개한다.


■첫 주택 구입 대비 실전 경험용

주택 구입 경험이 전혀 없는 첫 주택 구입자들은 오픈하우스의 의미조차 모를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 갓 이민 온 한인은 한국과 사뭇 다른 미국의 부동산 시스템을 잘 몰라 오픈하우스의 의미를 오해하기도 한다. 부동산 시장에서 오픈하우스는 팔려고 내놓은 주택 매물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행사다.


사전 약속 없이도 오픈하우스 개최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누구나 주택 매물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일부는 주말시간 떼우기용으로 활용하지만 첫 주택 구입자에게 오픈하우스는 주택 구입 기초경험을 쌓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방명록 서명

오픈하우스를 개최하는 집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방명록이다. 일부 부동산 에이전트는 방명록 없이 오픈하우스를 개최하기도 하지만 방명록을 비치하는 데는 나름대로의 목적이 있다. 우선 셀러를 대신해 오픈하우스를 주최하는 에이전트는 누가 방문했는지를 기록해 요청 때 셀러 측에 보고할 의무가 있다.

만약의 안전사고나 기타 도난사고 등을 대비한 목적이다. 방명록은 에이전트의 자산이 되기도 한다. 오픈하우스 방문자들은 모두 주택 구입이라는 동일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므로 미래 예비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하우스를 방문하는 첫 주택 구입자들은 방명록에 서명하는 편이 주택 구입에 도움이 된다.

에이전트의 자격이 믿을 만하다고 판단되면 방명록에 서명해 에이전트 측이 제공하는 매물 자료를 받아 볼 수 있다. 만약에 에이전트가 마치 ‘호객행위’를 하듯 고객 유치에만 신경 쓰는 것 같다면 방명록에 서명한 후에도 연락하지 말아줄 것으로 분명히 요청하도록 한다.


■에이전트 대면 기회


오픈하우스를 방문하면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이른바 ‘지역 전문’ 에이전트의 얼굴을 맞댈 기회가 주어진다. 오픈하우스를 다니면서 에이전트 간 비교도 가능하고 에이전트를 통해 지역 주택시장에 대한 정보를 직접 전달 받을 수 있다. 오픈하우스를 주최하는 에이전트와 간단한 대화를 통해 자질을 점검하는 한편 주택시장 현황을 알아보는 기회도 된다.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첫 주택 구입자들이 흔히 궁금해 하는 리스팅 가격이 적절한 지에서부터 최근에 매매된 주택의 가격 등까지 전반적인 질문이 가능하다.

만약 자녀가 있다면 인근 학군이 어떤 지에대해서도 문의할 수 있고 최근 모기지 금리 동향까지도 슬쩍 물어본다.

만약 오픈하우스가 마음에 들어 구입에 관심이 있다면 현재까지 제출된 오퍼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문의하는 센스가 필요하겠다.


■장식보다 구조에 더 관심

오픈하우스를 방문하는 첫 주택 구입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주택 내부의 단장이 진열품 등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다. 벽에 걸린 장식품이나 가구, 고급 가전제품 등은 집이 팔린 뒤 셀러들이 가져 가는 품목들로 치장에 신경 쓰기보다 집안 구조를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침실이나 욕실의 개수가 적절한 지 주방설비가 충분한 지 등 자신의 생활스타일과 적합한 구조인 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주택의 위치가 통근이나 자녀들의 통학에 별 무리가 없어야 하고 병원이나 마켓 등 편의시설까지의 거리 등도 오픈하우스를 방문할 때 확인하면 좋다.

이왕 방문한 김에 이웃 주택관리 상태나 소음 정도까지도 파악해 미래 주택 구입 때 참고하는 것도 첫 주택 구입자들이 오픈하우스 방문 때 점검사항이다.


■함부로 손대면 안 돼

오픈하우스는 누구나 입장이 가능한 행사다. 그렇다고 해서 마치 내 집처럼 행동하는 것이 허락되지는 않는다. 집안 구석구석을 둘러보되 가급적이면 눈으로만 감상하면 좋다. 매물로 나왔다고 해도 집주인이 사생활이 보장되어야 할 개인 주거공간이고 상점 진열장의 상품을 손대면 안 되듯 오픈하우스에서도 셀러 측 물건에 손을 대지 않도록 주의한다.

옷장의 크기가 궁금해 문을 열어보거나 주방 캐비닛 구조 파악을 위해 문을 열어보는 것 정도는 괜찮지만 그래도 오픈하우스 주최 에이전트에게 사전 동의를 구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자녀 단속 단단히

자녀를 대동하고 오픈하우스를 방문하는 경우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 자녀들이 셀러의 물건을 어지럽히거나 침대 위에서 뛰어논다면 주최 에이전트의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어린 자녀들과의 오픈하우스 방문 때 자녀 단속에 신경을 단단히 써야 한다.

지난해 일부 오픈하우스에서는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는 진풍경까지 펼쳐졌다. 만약 오픈하우스를 방문했는데 방문자가 많다면 주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래 이웃이 될 수 있는 이웃의 주차 진입로를 가로 막지 않도록 주의한다. 아예 이웃에게 기본적인 예의를 갖춘다는 자세로 이웃의 방해가 되지 않도록 오픈하우스를 방문한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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