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 설 행사 참여와 애국심

2014-02-1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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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남(뉴욕주 방위군)

한국인이라면 3.1절, 6.25, 8.15를 생생히 기억한다. 김구, 안창호, 안중근, 윤봉길, 유관순 같은 애국자와 용감한 군인들이 조국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바쳤기 때문이다. 얼마 전 국방부장관이 금년 봄에 북한정권이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고 또 미 태평양지구 사령관도 현 북한체제가 남침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고 미 정부에 보고했다.

일본은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학생들 교과서에 실었고 국제재판소에 제소했으며 몇 명 남지 않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정부의 공식사과도 못 받은 채 한을 품고 세상을 떠나는 걸 보면 우리는 울분을 참을 수가 없다.


지난 8일 설 퍼레이드가 플러싱에서 있었다. 한 달 전부터 여러 번 광고가 나왔을 때 우리 고유의 명절 행사를 오랫동안 살아온 이웃에 알리고 참여하도록 나도 열심히 전화로 홍보했다. 서울에 간 사람, 몸이 약해 1시간이상 추위에 못 견디는 사람, 또 일해야 되는 사람 등 사정이 많았지만 현장에 가서 늘 습관처럼 앞에서 맨 뒤까지 가 보았다.

매년 열심히 참여하는 어른단체, 봉사단체, 여성단체, 후러싱제일교회, 처음 참여한 새누리장로교회, 류씨 종친회, 정씨 종친회, 태권도 어린이들, 고전무용팀 또 손녀를 데리고 온 권사님, 눈에 넘어져 부러진 팔로 나오신 분 모두 열심과 애국심이 있는 분들이었다. 특히 한국전쟁에 참여하셨던 뉴욕, 뉴저지의 미 참전용사가 몇 분 오셨다.

한국의 발전상을 직접 보았고 또 자기들이 목숨 바쳐 지켜준 한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분들이다. 이번 행사를 갖기 위해 수고한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25 주관 및 후원단체, 58 준비위원 및 이사, 후원 업체까지 합치면 100여 군데가 넘는데 너무 참여가 저조했다는 점이다.

한인들은 왜 이런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가 다 함께 생각해볼 점이었다. 한인사회의 단결력을 보이고 한인사회의 참여도를 보일 수 있는 이런 절호의 기회에 우리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지역사회와 지역의 주민들, 지역출신 미 정치인들에게 우리의 현주소를 제대로 알릴 수 없을 것이다. 중국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도를 보면 더 큰 아쉬움이 남는다. 거듭되는 얘기지만 한인의 힘과 결집력, 플러싱 한인사회 저력은 이런 기회를 통해 확실하게 과시 할 수 있는 것이다.

내년도 퍼레이드에는 더욱 많은 한인들의 참여가 있었으면 한다. 우리가 해외에 살고 있지만 애국 애족의 길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 행사참석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내년에는 한인들의 더 많은 참여로 퀸즈 한인사회의 힘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행사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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