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참, 비열한 X들

2014-02-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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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 <객원논설위원>

같은 아파트에 일본 사람들이 몇 가구 살고 있다. 벌써 여러 해 째 그들을 만나면 인사하고 지낸다. 그들도 스스럼없이 인사를 받으며 아무런 감정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학교에 가는 어머니는 겉으로 보아서는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알 수 없다. 아이들도 그렇고 아버지도 그렇다. 얼굴만 봐서는 전혀 모른다.

아파트 바로 앞에는 중국 사람이 산다. 중국에서 치과의사를 개업하다 들어왔단다. 그런데 중국 사람들은 뭔가 좀 달라 보인다. 느낌이 다르던지, 얼굴을 보면 중국인이란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일본인은 아니다. 한국인과 거의 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 구분하기 힘들다.


이렇게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데 왜 한국과 일본은 가장 가까운 나라이면서도 가장 먼 나라처럼 살아갈까. 그 원인을 어디서 찾아야 하나. 역사에서 찾아야 하나. 지정학적인 면면을 상식적으로 본다면 일본의 원조와 조상은 한반도일 수밖에 없다. 사방이 섬나라인 일본이니 섬에서 사람이 스스로 태어났을 리는 없기 때문에서다.

만일 그들의 조상이 러시안 이라면 그들의 얼굴도 러시아계통의 얼굴을 하고 있어야 할 거다. 그렇지만 일본사람들에게선 서구형의 얼굴은 찾아볼 수 없다. 인간게놈연구회는 일본인의 조상이 한반도에서 건너간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을 밝혔고 일본 왕실은 가야와 백제의 유민이 일본으로 건너가 세운 왕조임도 역사에선 밝히고 있다.
2009년 HUGO(인간게놈연구회) 아시아지역 컨소시엄은 아시아 73개 민족의 염색체(DNA)를 조사해 아시아지역 인류의 이동경로를 발표했다. 2004년부터 90여명의 아시아지역 과학자들이 참여해 연구된 결과는 중국에서 한반도,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이동됐다. 중국인과 한국인의 염색체는 95%, 일본인과는 95.8%가 같다고 나왔다.
2001년 아키히토 일본왕은 기자회견에서 천황의 모계혈통이 백제계라는 사실을 말했다. “그는 선조인 간무 천황의 어머니 다카노노 니가사가 백제 무령왕의 10대손이라는 ‘속일본기(續日本記)’의 내용을 인용했다. ‘속일본기’는 793년 간무 천황이 펴낸 역사서다. 이를 한국 언론에선 대서특필했으나 일본 언론에선 한 곳도 내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은 역사의 기록에 나온다. 한국의 젊은 사학자들은 단군시대 이후 고구려, 백제, 신라 사람들 중 권력투쟁에 패한 한국인이 일본으로 건너가 미개한 일본토착민을 개화시켰다 보고 있다. 또 비평가들은 일본의 조상이 한반도에서 건너간 사람들이었음에 그로 인한 열등감 때문에 한국인을 미워하지 않나 분석하고 있다.

일본에 아베정권이 들어서면서 한·일관계가 악화일로에 있다. 박근혜정권이 들어선지 1년이 지났건만 언제 정상회담이 열릴지 미지수다. 한술 더 떠 아베정권은 정부차원에서 독도를 자기네 고유의 영토인데 한국이 점령하고 있다고 아예 못을 박아 버렸다. 그럼, 대마도는 한국땅이다. 염색체 95.8%가 같은데, 달라도 어찌 이리 다를까.

원인은 일본에게 있다. 일본의 열등감에 따른 야심과, 아직도 제국주의를 버리지 못한 그들의 야욕 때문에 일본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인들의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 일본이 독일을 하나라도 닮았으면 좋겠는데 어찌 그렇게도 반성할 줄 모르고 세상을 괴롭히려 드는지 알 수가 없다.

일본대사인 케네디대통령의 딸 캐럴라인은 지난 해 11월 아베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가 참배를 하자 ‘실망’했다는 단어를 쓰며 더 이상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을 주문했다. 야스쿠니가 어떤 곳인가. 2차대전의 전범자들이 묻혀있는 곳이 아닌가. 아베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1월22일 스위스 다보스 경제포럼에서 또 망언을 했다.

중국과 일본의 전쟁발발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물리적 충돌이나 분쟁이 갑자기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한국과도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란 말과 상통한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일본사람은 선량하게만 보이는데. 일본천황의 모계혈통이 백제 무령왕의 직계 10대손 ‘화씨부인’인데. 일본의 야만심(野蠻心) 언제 끝이 나려나. 참, 비열한 X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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