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작심삼일(作心三日)

2014-01-2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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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교육가/ 수필가)

계사년을 보내고 갑오년을 맞이하면서 지난 한 해는 잘 살아 왔는가, 그리고 새해에는 어떻게 살아야 바르게 사는 길인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다 각기 자기가 섬기는 교회에서 송구영신 예배를 드렸다.

송구영신 예배만큼은 반드시 산에서 드려야 한다고 고집하는 한국의 목사님. 늘 광주 무등산 상봉을 지나 중봉을 거쳐서 내려 왔던 추억이 그립다. 또 어떤 목사님은 성경 말씀을 각각 종이에 예쁘게 써서 상자에 넣어 와 성도들이 그 말씀들을 뽑아서 읽게 한다.


일 년 내내 그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았다. 이번에 내가 다니는 교회에 새로 부임하신 목사님이 예배 후 성도들한테 간증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처음에는 서로 눈치만 보고 말을 하지 않더니, 한 성도가 어렵게 시작을 하자, 서로 다투어 나와서 간증을 하는데 참으로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결심이 사흘을 가지 못한다는 작심삼일(作心三日) 이라는 말이 있다. 새해 들어 자기가 한 결심이 굳지 못함을 나타내는 말인데 자기 결심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얼마나 애를 쓰는가.

나의 작은 결심은 첫째 지난해 읽은 성경책을 작년에 이어 계속 읽는 것이다.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날마다 성경책을 들고 살아야 한다. 벌써 1월이 다 끝나 가는데 창세기에서 시작하여 출애굽기를 읽고 있으니 작심삼일을 잘 넘긴 것 같다.

두 번째는 나의 건강을 위해 산책과 맨손체조를 하는 것인데 비만 오지 않으면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한다. 아무리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라도 뛰면서 산책을 하면 어느새 추위는 다 달아나 버리고 집에 도착하면 몸에서 땀이 날 정도이다.

잠깐 휴식을 취한 뒤 이어서 맨손체조를 하는데 TV를 보면서 체조를 하기 때문에 지루하지도 않고, 시간도 절약된다. 이것 또한 작심삼일은 벗어난 셈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 믿는 자로서의 소망이 있다.

새해 첫 주에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통해 주신 말씀을 이 한해 동안에 명심하고 ‘최고의 하나님께 나의 최선을 다하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하고 있다.
그것은 내가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자가 되며, 매일 읽는 성경 말씀을 실천하고 항상 감사와 기도가 충만한 전도의 한 해가 되는 것이다. 이 소망이 이루어 질 때 비로소 올 한해 바르게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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