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피스메이커와 트러블메이커

2014-01-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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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규(목사)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간다. 내 뜻과 합한 마음이 있는가 하면, 내 뜻과 아무런 상관없을 때도 있고, 때론 내 뜻과 반하는 마음을 가진 이도 있지만 누구와 뜻을 합하던 나뉘던 간에 ‘우리’라는 공동체 안에서 어깨를 비비며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고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인간의 삶 그 자체다.

사람이 싫어서 산속으로 들어가거나 외딴 곳에 혼자 살지 않는 한 어쩔 수 없이 사람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리라. 그런데 어떤 부류의 사람들은 아무 무리 없이 누구와도 잘 연합하여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부류의 사람들은 주변의 사람들과 늘 싸우며 나뉘고 원수가 되기까지 등을 돌리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에서 보면 반드시 두 부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한 부류의 사람들은 평화를 만들어 가는 피스메이커(peacemaker)다. 이들은 어디를 가도 싸움을 중지시키고 중재하여 화합하게 만들고, 연합하게 만들고, 화평하게 한다. 일명 접착제 역할을 감당하는 부류들이다. 이들은 누구에게나 칭찬 듣고 사랑받으며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게 한다.

또 한 부류는 사람들은 싸움을 만들어 가는 트러블메이커(troublemaker)다. 이들은 어디를 가도 싸우게 만들고 나뉘게 하고 분파와 분당을 이끌어 낸다. 일명 싸움꾼의 역할을 감당하는 부류들이다. 이들은 어디를 가도 환영받지 못하고 배척당하며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부류다.

각자의 삶을 뒤돌아보면서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가?” 스스로 반문 해 보라. 그러면 자신은 어떤 답을 얻을 수 있는가? 사람들과 아우르며 살아가는 세상에서 독불장군(獨不將軍)으로 나만을 내세우며 살아왔는지? 남의 말에 경청하며 평화유지군이 되며 살아왔는지? 스스로 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을 뒤돌아보면 사람 옆에 사람들이 있는지, 아니면 외톨이가 되어서 늘 혼자 살아가는지 조금만 관심 갖고 살펴보면 두 부류의 사람 간에 현저한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늘 사람들과 어울리며 돕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기주장을 하기 보다는 옆에 있는 사람을 칭찬하는데 인색하지 않고 열심을 낸다. 그리고 늘 긍정적인 사고로 좋은 면만 보려고 노력하고 좋은 말만 전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자신이 조금은 손해가 있어도 이를 감수하고 늘 인내하고 겸손하게 희생하려 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기술이나 노하우를 나누려 노력하고 시간약속을 철저히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늘 혼자 일처리를 하고 혼자 다니며 사람들과의 연합체에서 트러블을 일으키는 사람들을 보면 남의 말에 끼어들기를 좋아하고 자기 말만 한다.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옳다고 주장하며 부정의 마음으로 안 좋은 면만을 보려 하고 이야기 한다. 사람의 나쁜 점을 퍼트리거나 없는 말까지 만들어 거짓으로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일에 힘을 쏟는다.

이 세상에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크리스천이 얼마인가? 나 하나만이라도 진정한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배우고 닮아 그 마음으로 이웃에게 나눈다면 나는 피스메이커요 내가 속한 모임, 단체, 그리고 이 땅은 평화와 행복만이 가득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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