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이웨이와 하이웨이

2014-01-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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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우(자유기고가)

동양 철학에서 도(道)라는 글자를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서양철학에서 이데아(IDEA), 즉 아이디얼리즘(Idealism)을 빼 놓고는 서양철학을 말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길(道)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이웨이(my way)와 하이웨이(high way), 마이웨이는 인간이 걸어가야 할 길이다.

어떤 길을 갈 것인가? 개개인이 자기가 갈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 길은 험난하며 쉬운 길이 아니다. 때로는 넘어지거나 좌절 할 때가 있고 걸어갈 방향을 잊어버리고 어디로 가야 할 지 방황 할 때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걸어가야 할 길이 있고, 가지 말아야 할 길이 있다. 그러나 언제나 정도(正道)로 가야 한다. 그 길은 고난과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런 고통 속에 새로운 길이 보이고 희망이 보이는 것이지 처음부터 평탄한 길이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 인생 길에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기 마련이다. 오르막길에서 교만하지 말며, 내리막길에서 낙심해서도 아니 된다. 올라가고 내려가고 또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삶과 죽음도 도가(道家)의 관점에서 본다면 생명이 현상계로 나오면 생명이요, 본체계로 돌아가면 사(死)이다. 다시 말하면 생과 사는 살아가는 것도 생명을 이어가는 것이요, 죽는 것도 생명을 이어가는 것이다. 비유하면 새가 알을 낳는 것도 생명을 지속하기 위함이요, 알이 까져서 새가 되는 것도 생명을 지속하기 위함이다.

알이 새가 되고 새가 알을 낳는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닭 알이 먼저인가, 닭이 먼저인가, 싸우고 있다. 도(道)는 생(生)에 너무 집착하는 사람을 도리어 빨리 죽게 하고 죽음을 자연히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오리어 오래 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하이웨이는 자동차가 빨리 달릴 수 있는 길이다. 환원하면 자동차는 문명의 소산이며 그 길은 문화의 이동을 말한다. 아시아대륙과 유럽대륙을 연결하는 데는 오랜 세월과 험난한 고난 속에서 고비사막을 넘었기에 비단 길이 뚫렸으며, 비단 길에서,바다의 뱃길, 하늘의 비행기 길, 그리고 21세기에는 또 다른 전자시대 번개 길이 열렸다.

갑오년 새해 고국에서 정다운 친구들의 모습과 움직이는 연하장, 노래와 함께 동영상으로 보내는데 1초, 받는데 1초, 이 모두가 번개길 카카오톡 스마트폰으로 주고받았다. 세상은 이렇게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정도’이다. 정도는 바른 길 속에 희망이 보이며, 바른 길 속에 우리들의 행복도 따르기 때문이다.우리 모두가 바른 길로 간다면 우리 사회는 밝아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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