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온라인 마켓 없이 비즈니스 미래 없다

2014-01-16 (목)
크게 작게
김소영(경제팀 기자)

지난해 미국이 최대 샤핑 시즌이 시작되는 땡스기빙데이 당일 온라인 매출은 10억6,000만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나 증가한 것이다. 이 조사에서 온라인 매출 1위인 지역은 뉴욕시로 나타났다.

이와 별도로 작년 3분기까지의 온라인 시장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350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오프라인 매출은 5% 증가하는데 그쳤다. 높은 온라인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전체 소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4%에 달했다. 이처럼 온라인 샤핑이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의 시장 전문가들은 모바일이나 태블릿 등을 이용한 온라인 샤핑이 비즈니스 수익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인 업소들은 어떠한가? 한인업소들의 연말 샤핑 풍경을 취재하면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세일을 나타내는 플래카드와 전단지뿐이었다. 그 흔한 이메일 광고 한번 받지 못했다.

많은 한인 업소들이 대형 유통업체들의 자본력에 밀려 연말 샤핑 시즌에도 큰 특수를 노리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온라인으로 쉽게 가격을 비교 할 수 있고 가장 저렴한 제품을 빠르면 하루만에도 집까지 배달시킬 수 있다. 요즘은 온라인 샤핑 웹사이트들이 무료 환불이나 교환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살 수 없어 겪게 되는 온라인 샤핑객들의 불편을 크게 덜었다.

많은 한인업소들이 온라인 샤핑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있다. 젊은층을 겨냥해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도 하나 둘씩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제기능을 하는 웹사이트나 페이스북은 찾기 힘들다. 지인으로부터 한 한인 업소의 기프트카드를 받게 됐는데 폭설로 궂은 날씨 탓에 온라인 샤핑을 시도해봤다.

웹사이트 커버 페이지는 있었지만 판매중인 제품이 게재돼있지도 않았다. 많은 웹사이트나 페이스북은 최근 게시물이 수개월 전인 경우가 허다했다. 물론 대부분 소수가 운영하는 한인 업소들이 온라인까지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는 냉정하다. 업소들의 사정을 이해해가며 샤핑을 하지 않는다.

많은 한인업소들이 여전히 어려운 경기와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심리에 고전하고 있다. 요즘 POS 시스템은 가입 고객들에게 자동으로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을 보내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앱을 통해서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알림 메시지와 팝업 공지 등으로 프로모션을 실시할 수 있다. 대세는 온라인 샤핑으로 흐르고 있다. 한인 비즈니스도 모바일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으로 전환해 돌파구를 모색할 때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