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를 이끌어 주는 사람과 힘

2014-01-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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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태(시인)

새해다. 동물 중에 가장 아름답고 좋은 힘을 가지고 있는 말띠의 해다. 무언가 징조가 좋은 새해다 .앞으로 뛰는 작업이 말들이 하는 일이지만 누군가가 말을 몰아야 방향이 잡히고 기수가 말을 몰아야 그냥 뛰는 말보다 더 잘 뛰며 필요에 따라 속도도 조절하며 갈 수가 있다.

하루를 사는 데에도 이끌어주는 힘이 있고 그 힘은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다른 데에서 온다. 보이는 가족이거나 친지, 또한 보이지 않는 신의 이끎이 삶을 전진하게 한다.


나는 삶의 도구일 뿐이고 삶의 주인공은 나를 이끌어주는 힘이다. 보이는 가족이나 친지, 또한 보이지 않는 신이 사실상의 주인공이다.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어머니와 한 가정을 이끌어 가신 아버지는 나의 주인공이고 인생을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은 나의 주인공이시다. 그것이 나에게 사는 힘이 된 것이다.

세상에는 신도 많고 종교도 여럿이 되지만 내가 기독교를 택하여 하느님과 예수님을 주인공으로 삼은 데에는 내 나름대로의 까닭이 있다.

부처님은 중생에게 옳은 길을 가르치다 입적을 하신 분이고 모하메드는 코란을 선포하고 인정을 받기위하여 몸부림을 치다 가신 분이다. 모두 따라가기 힘들고 흉내 내기조차 어려울 만큼 훌륭한 분들이지만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자기 몸까지 내어 준 분은 한 분도 없다.

나는 예수님의 깊고 넓은 무궁한 권능과 유대인들의 역사적 고난의 사실은 잘 모르지만 그런대로 예수님의 행적을 뒤져보니 인류를 구원하려 `살신구인’ 하신 분은 예수님 한 분이라는 결론에 닿았기 때문이다. 가르침이 좋아서 부처님을 신으로 모시는 사람이나, 기독교와 비슷하여 색깔을 명확하게 하려고 몸부림을 친 모하메드를 신으로 모시는 사람들도 그들의 주인공은 그들의 신이다. 주인공은 받들어야 한다.

부모도 받들어 공경을 해야 하고 하느님과 예수님도 받들어 공경을 해야 한다.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도 “나”보다도 그 종교의 주인공을 받들고 공경을 해야 한다. 나를 이끌어 주는 분이고 나를 이끌어 주는 힘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어떠한 경우에서라도 나를 이끌어 주는 힘이 있어야 하고 그 힘이 무슨 힘이고 그 힘이 어디에서 오는가를 알아야 한다. 내가 스스로 힘이 있는 주인공이 될 수는 없다.

인간은 여리고 약하다. 포탄의 파편이 떨어지는 벌판에서 파편을 대신 감당하며 나를 감싸고 보호 해 주는 보호 해 주는 자, 나를 몰고 가는 기수는 내 부모와 예수님과 하느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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