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해묵은 갈등 새해에는 털고 가자

2014-01-07 (화)
크게 작게
새해는 희망이다. 새해가 되면 이 희망을 담기 위해 모두가 새로운 자세로 새 계획을 짜고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갈 각오를 하는 때다. 그런데 신년 벽두부터 한인단체 내에서 감투싸움이 벌어져 한인사회의 분위기를 흐리게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회장 자리를 두고 시끄러운 대뉴욕지구황해도민회 내분 사태가 새해들어 더욱 악화되고 있는 모양이다. 지난해 12월 정기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현 회장과 이에 반대하는 임원과의 사이에 치열하게 빚어지는 감투싸움이다. 이로 인해 이미 지난해 정기총회 이후 한 지붕 두 가족 사태로 양분된 상태에서 현 회장의 반대임원에 대한 제명조치에 이어 제명된 이들의 현 회장에 대한 인사제명 공고 등으로 맞불이 붙으면서 이들의 다툼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한인사회의 이런 내분 사태는 비단 황해도민회뿐만 아니라 그동안 지역 및 직능단체, 노인단체에 이르기까지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심지어 일부 교계에까지 불협화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

어느 곳보다 이해와 사랑, 화합과 결속이 우선돼야 할 교회에서 목사와 장로, 혹은 목사와 교인과의 사이에 갈등과 반목이 치열하게 벌어져 듣기에도 민망하다.
문제의 단체들은 서비스와 봉사는 뒷전이고, 회장 등 임원선출, 재정 문제 등을 둘러싸고 잡음이 비화돼 소송을 벌이거나 경찰이 출동하는 등 추태를 벌여왔다. 또 모범을 보여야 할 어른 단체 및 교회내에서도 네편, 내편 편 가르기를 하는 등 한인사회 분열과 반목에 일조했다.


이제 더 이상 이런 추태나 불협화음은 안 된다. 한인사회를 분열시키고 한인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이제부터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미덕을 보여 좀 더 성숙한 한인단체, 한인교계가 되도록 노력해 보자. 문제의 단체와 교계 관계자들은 더 이상 한인사회에 잡음을 일으키지 않도록 자성해야 한다.

현재 내분에 휩싸인 단체나 교계는 하루속히 분규를 마무리하고 각자 제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대망의 새해는 화해와 용서로 화합과 단결을 꾀하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져나가는 해가 되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