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차분하게 한해를 마무리해야

2013-12-3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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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계사년이 저물고 있다. 이제 하루만 지나면 희망찬 새해를 맞게 된다. 시간에 물리적 매듭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해의 달력 마지막 장을 뜯어내야 할 시점에 선 우리는 자연스럽게 지나온 한해를 반추해 보게 된다.

올 한해도 ‘다사다난’이라는 상투적인 표현 밖에는 별달리 수식할 말이 없을 정도로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국내외적으로 복잡 미묘한 사건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주목을 받았다.

가톨릭교계에 제2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고 마가릿 대처 영국 수상, 넬슨 만델라 남아공 지도자 등이 타계했으며, 보시라이 전 중국 충칭 서기가 추문으로 추락하고 북한의 정권 2인자 장성택이 처형을 당하는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일어났다.


한인사회에서도 많은 사건 사고가 잇달았으며 그런 가운데 훈훈한 뉴스들도 적지 않았다. 일부 한인단체들의 불협화음은 답답한 일이었지만 한인사회에 일본 종군위안부 기림비를 세운 것은 한인들의 단합된 마음이 모아진 한인사회의 자랑스런 쾌거였다. 또 한인은행들 간에 합병이 러시를 이룬 것도 한인사회의 경제지형을 바꾸는 긍정적인 변화였다고 할 수 있다.

보다 나은 미래는 과거에 대한 냉정한 성찰에서부터 시작된다. 지나간 일들에 미련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내년을 제대로 설계하려면 올 한해의 잘잘못을 되짚어 보는 것은 필요하다.

하루밖에 남지 않은 2013년, 그동안 무사히 지나올 수 있도록 도움과 격려, 용기를 준 가족과 주위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한동안 미처 연락을 못했던 친지나 이웃, 친구들에게 안부전화를 챙기는 것도 한해를 의미있게 마무리하는 방법이다.

마지막까지 한 순간도 허술해서는 안 될 것은 무엇보다 안전이다. 요즘 한인 네일업소를 상대로 한 강도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일주일새 퀸즈, 롱아일랜드 일대에서 벌써 4차례나 권총강도사건이 발생, 현금을 강탈해 갔다고 한다. 한인들 모두 비즈니스와 가족의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하면서 차분하게 한해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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