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회도 방범대책 강화해야

2013-12-20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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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는 각종 범죄가 이젠 심야업소와 빈 주택만이 아니라 교회까지 노린다. 미 전국에서 교회대상 강절도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주엔 캘리포니아 출라비스타 한 교회에 권총을 든 강도가 침입, 사교실에서 현금을 강탈해 갔다. 그에 앞서 루이지애나, 텍사스, 워싱턴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몇 달 전 미주리에선 50여명 신도가 저녁예배를 보던 교회당에 난입한 강도들이 목사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교인들을 바닥에 엎드리게 한 후 현금과 귀중품을 털어가기도 했다.

한인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13일 오렌지카운티 대형 한인교회 주차장에서 새벽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던 젊은 한인여성이 10대 강도에게 자동차를 빼앗기고 성추행까지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LA한인교회에서도 금요일 밤 성경공부모임에 권총강도가 침입해 참석자들의 현금을 털어갔다. 지난여름 시애틀 한 한인교회에선 예배시간 중 범인들이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에서 집 주소와 열쇠 등을 훔쳐 교인들의 집을 털어간 사건도 있었다.


범죄자 쪽에서 보면 교회는 그 자체가 상당히 손쉬운 범행대상이다. 알람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았고 모임과 서비스가 다양해 아무 때나, 누구나 출입이 가능할 뿐 아니라 문단속을 철저히 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더 이상 교회는 범죄 안전지대가 아니니 달라져야 한다”고 경찰 당국은 경고한다.

방범의 기본은 심야업소나 교회나 다르지 않다. 교인과 교역자 등 개인의 방범의식과 시큐리티 강화다. 교회당국이 안전대책을 보다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지역경찰에 시큐리티 서베이를 의뢰하는 것도 바람직한 첫 걸음이다. 경찰이 주차장 조명에서 CCTV, 창문 잠금장치에 이르기까지 기존 설비를 점검한 후 각 교회 사정에 맞는 추가 대책을 조언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범죄자도 아무 때나 들어와 머리 숙이고 기도하는 ‘성역’이 좋았던 옛 시절(good old days)의 추억으로만 남겨지고 있는 세태는 정말 유감스럽다. 그러나 새벽기도, 철야 예배와 함께 각종 행사가 잦아지는 연말은 특히 각 교회가 교인들의 안전을 위해 방범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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