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통일 한국’ 교회의 역할 중요

2013-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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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체사상 북한 주민, 복음으로 사상적 혼란 줄여야/ 탈북자 출신 김요한 목사 “인도적인 지원 계속돼야”

▶ ■북한 선교 세미나

북한 선교 세미나가 지난 4~7일 이반젤 신학대학(학장 김영길 목사) 주최로 감사한인교회에서 열린 가운데 김요한 목사가 강사로 나섰다. 김요한 목사는 김일성 종합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탈북 후 총신대 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M.Div)를 취득, 목사 안수를 받았다. 현재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Min)과정 중에 있다.

김 목사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정치, 경제, 군사적 통일에 앞서 사람의 통일이 우선이다”라며 “한국 교회와 미주 한인교회의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첫 걸음으로 교회가 북한의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어 의료지원 등과 함께 농업기술 교류 등을 시행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제시했다.

사람을 품는 인도적 지원의 방법은 정부나 NGO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ㆍ북한 주민이 정서적, 문화적 배경이 서로 다르게 60년 이상 유지해 온 생활방식을 간직한 채 통일된다면 사상적 혼란이 우려된다며, 혼돈의 최소화는 성경말씀, 즉 복음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사람은 이념적 존재이며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사회주의 혹은 자본주의 등 하나의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북한 주민들의 주체사상적 이데올로기가 복음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통일 한국에서의 교회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소련의 붕괴 이후 발생한 사회주의 몰락으로 당시 소련의 엘리트 집단의 사상적 혼란을 예로 들면서 “경제난은 북한 권력 엘리트들의 권위상실로 이어지고 있다. 사회주의 계획 부문의 경제가 마비되는 증세”라고 말했다. 북한의 제3세대가 남북교류에 대한 관심이 증폭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과 미주 한인교회가 이에 대한 연구와 기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북한에서 새로 부상하는 제3세대 엘리트들은 국가기관이 생계벌이를 위하여 일탈적 행위를 일삼는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며, 이미 상업적 거래를 시장원리에 따라 개혁개방을 실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권력 엘리트들의 일상생활에 나타난 의식과 행위 유형을 ‘제도기생’(institutional parasitism)으로 표현했다.

‘제도기생’의 이 개념은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정권변화의 동태성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을 제공한다며, 제도기생 주의는 국가 대 시민사회라는 양분적 도식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요한 목사의 ‘김일성 주체사상과 기독교 비교 연구’ 강좌가 오는 18~21일 오후 7시 부에나팍에 소재한 이반젤 신학대학 채플실에서 열린다.

문의 (562)883-1009, (714)739-4710


<글·사진 차용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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