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니어 교인 신앙생활의 이유는 ‘구원과 영생’

2025-06-03 (화) 12:00:00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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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 한인 신앙 실태 - 가주 프레스티지대학·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

▶ 목회자 설교 통해 신앙 성장·소그룹 활동 높은 갈증
▶ 조사 결과 설명 및 세미나… 10일 훌러튼장로교회

시니어 교인 신앙생활의 이유는 ‘구원과 영생’

미주 한인 시니어 교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 신앙생활의 이유로 ‘구원과 영생’이 가장 많이 꼽혔다. [로이터]

미주 한인교회 시니어 교인들은 신앙생활의 이유로 ‘구원과 영생’을 가장 많이 꼽는 것으로 조사됐다. 캘리포니아프레스티지대학교(CPU, 총장 이상명 박사) 산하 평생교육원(원장 이성희 목사)과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실시한‘미주 한인교회 시니어 성도 및 사역현황 조사’에서 한인 시니어 교인들은 담임목사의 설교를 신앙 성장의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하며 소그룹 활동에 대한 높은 수요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미주 한인 이민 교회가 고령화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시니어 교인을 위한 목회적 돌봄과 지원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주 지역 한인 시니어 교인 711명과 사역자 80명 대상으로 실시됐다.

▲ 신앙생활 이유 ‘구원과 영생’

조사에 따르면 미주 시니어 교인 가운데 약 69.5%가 신앙생활의 이유로 ‘구원과 영생’을 꼽았는데, 이는 한국 시니어 교인보다 9.5%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또, ‘마음의 평안’을 신앙생활의 이유로 든 미주 시니어 교인의 비율은 12.8%로 한국보다 9.8%포인트 낮았지만, 이는 미주 시니어 교인들이 신앙 중심적인 동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5.3%는 신앙적 영향을 주는 존재로 담임목사를 지목했고 이어 ‘가족’(29.3%), ‘성도’(30.3%), ‘신앙서적’(20.4%)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비교하면 목회자의 영향력은 큰 차이가 없지만 미주 시니어 교인은 가족보다 다양한 외부 매체(유튜브, 타교회 목회자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 담임목사 설교 ‘신앙성장의 핵심’

신앙성장의 주요 요인을 묻는 질문에서는 ‘출석교회 담임목사의 설교’(55.7%)가 압도적 많았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68.5%가 설교를 통한 믿음 성장을 꼽아, 연령이 높을수록 목회자 설교에 대한 의존도가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주 시니어 교인이 교회에 바라는 점은 ‘동년배와의 소그룹 활동’이 43.5%로 가장 많았고, ‘목회자의 관심과 연락’(32.9%)이 뒤를 이었다. 이는 미주 시니어 교인들이 정서적 돌봄과 관계적 지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점을 보여준 조사 결과다.

▲ 3명 중 1명, 젊은 교인에 위축감

한편, 교회 내 소외감에 대한 질문에 30.2%는 ‘젊은 사람들 앞에서 위축감을 느낀다’, 18.8%는 ‘나이 들어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답했다. 특히 소그룹 미참여자, 독거노인, 저소득층에서 이 같은 소외감이 두드러졌는데 미주 한인교회 내에 고령친화적 환경 조성이 절실함을 보여준 시니어 교인들의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교회 내에서 느끼는 소외감에도 불구하고 70세 이상 고령 응답자의 63.8%는 ‘건강이 허락되는 한 교회 사역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으며, ‘신체·정신적 능력이 있다’(55.8%), ‘교회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싶다’(42.8%)는 응답도 많았다. 이는 미주 시니어 교인들 전반적으로 한국 시니어보다 교회 활동 참여에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 온라인 예배 참여에 긍정적

대면 예배가 어려울 경우, 85.6%의 시니어 교인은 온라인 예배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80세 이상에서도 75%가 온라인 예배 참여해 긍정적인 응답을 보여, 미주 시니어 교인들의 디지털 환경에 대한 적응도가 비교적 높음을 나타냈다.

한편 시니어 교인 대상 프로그램 중 ‘남·여 선교회’(52.8%), ‘시니어 소그룹’(51.1%)의 운영 비율은 높았으나, 전체적으로 프로그램 만족도는 50% 미만에 그쳤다. ‘다양성 부족’(51.7%)과 ‘낮은 수준’(12.6%) 등이 주요 불만 요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 ‘죽음’에 대한 교육 받고 싶다

‘죽음에 대한 교육을 수강하겠느냐’는 질문에 77.0%가 긍정적으로 답해, 삶의 말기까지 교회 교육이 확장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반영했다. 시니어 교인들이 일상에서 가장 중시하는 분야는 ‘건강’(61.7%)과 ‘신앙생활’(54.9%)이었고 신앙적으로는 ‘기도’에 가장 큰 관심(33.2%)을 보였다.

목회자 대상 조사에서는 시무교회 교인 중 평균 60.9%가 시니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시니어 대상 전문 프로그램은 17.5% 수준에 그쳤다. 목회자의 68.6%가 시니어 전문 교육 필요성에 공감해, 목회자 역량 강화도 함께 병행되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 조사 결과 설명 및 적용 방안 세미나

캘리포니아프레스티지대학교 평생교육원은 10일(화) 오전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훌러튼장로교회에서 시니어 및 목회자 대상 공개 세미나를 열고 이번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구체적인 적용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시니어가 살면, 교회가 산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에는 호성기 목사(PGM 국제대표, 필라안디옥교회 원로목사), 이성희 원장, 송병일 목사(한인기독교회 담임)가 강의한다.

문의: (562)536-0128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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