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수십억 들어갔는데… 가주 고속철 전면 중단 위기
2025-06-06 (금) 12:00:00
황의경 기자
▶ “40억불 예산 전액 삭감”
▶ 연방 교통부 최후 통첩
▶ 가주 고속철도국은 반발
이미 수십억 달러가 투입된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프로젝트가 중단 위기에 놓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보조금 40억 달러 전액 삭감을 경고하면서 LA에서 샌프란시스코를 고속철도로 잇는 사업 존속 여부가 위태롭게 됐다.
숀 더피 연방 교통부 장관은 4일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대해 “이 사업은 허황된 계획일 뿐”이라며 “국민의 세금을 더는 낭비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연방철도청(FRA)의 310쪽 분량 보고서와 캘리포니아 고속철도국(CHSRA) CEO 이안 초드리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수년간의 지연과 관리 부실로 치솟는 예산 속에서도 단 1미터의 선로도 완공하지 못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연방 정부는 초드리 CEO에게 37일 내에 공식 답변을 요구했으며, 시한 내 조치가 없을 경우 연방 보조금은 전액 철회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캘리포니아 고속철도는 17년 전인 지난 2008년 주민 투표로 승인된 이후 LA와 샌프란시스코를 연결하는 미국 최초의 고속열차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현재 공사는 중가주의 머세드에서 베이커스필드까지 171마일 구간에 한정되어 있으며, 운행 시점도 당초 계획보다 8년 늦은 2028년으로 미뤄졌다.
이에 초드리 CEO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자금을 안정시켜 반드시 이 사업을 완수하겠다”고 밝히고 나섰고, 고속철도국도 “진전을 무시한 잘못된 판단”이라며 연방 정부 보고서에 강하게 반발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역시 고속철도국의 입장에 힘을 싣고 있다. 개빈 뉴섬 주지사의 예산안에는 향후 20년간 매년 10억 달러를 투입해 초기 구간을 완공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한편 지난 4월 폴리티코와 UC 버클리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유권자의 67%가 고속철도 사업 지속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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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