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대인 풍속 알면 말씀이 쏙쏙”

2013-10-3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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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라와 성경배경 세미나

▶ 기후와 밀접한 각종 절기들, 동굴에 시신 안치 장례 등 당시 시대상 소개 이해 도와

성경 구절 속의 깊은 의미를 히브리 문화배경 바탕에서 풀어내며 예수의 복음을 증거하는 토라와 성경배경(유대인 문화) 세미나가 28~30일 LA 만나교회에서 열렸다.

강사로 나선 선우 권 목사(충남 세종온누리교회 담임)는 “성도들은 새로운 사실을 전달받을 때 은혜 받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 성경에서 새로운 사실은 없다. 다만, 목회자가 말씀을 선포할 때 성경말씀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습관을 함께 소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세미나 개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구약성경에 기록된 유대인의 절기를 이해하려면 기후를 알면 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0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지중해에서 습기를 먹은 바람이 불어올 때가 우기이며, 이 시기의 이른 비와 늦은 비 때문에 유대인들은 밭에 씨를 뿌린다. 4월부터 9월까지 부는 건조하고 뜨거운 바람으로 곡식이 익으며, 10~11월에 보리나 밀을 수확하는데 맥추절(또는 초실절), 칠칠절, 최종 수확물을 거둬 드리는 오순절을 거치며 단계적으로 수확한다고 설명했다. 초막절(또는 수장절)은 여름 농사의 실과(열매 맺는 나무)를 거둬들이는 절기로 구분했다.


선우 권 목사는 당시의 이스라엘 장례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BC 1세기 초부터 AD 2세기 말까지 약 300여년동안 당시 장례 풍습은 사망 당일에 시신을 동굴 속에 안치한 뒤, 1년 후에 뼈를 추려서 유골함에 넣는 2차 장례를 치렀다.

한 예로, 예수가 한 제자에게 ‘죽은 자들로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고’라고 말한 표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즉, 유골함에 담겨 유골방에 안치된 선조들로 하여금 아직 유골함에 담겨지지 않은 부친을 장사케 했으니 ‘2차 장례 시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너는, 나와 함께 전도하자’는 의미로 해석했다.

또한 “대속죄일은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타인의 죄를 회개하는 날”이며 대속죄일 40일 금식 후에 청어를 자주 먹는 이유가 “금식하면서 물을 전혀 마시지 않기 때문에 약간의 소금기가 들어있는 청어를 먹어 갈증을 느껴 몸에 필요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속죄일 다음 날 새벽예배를 드리는 것도 대속죄일이 끝났다고 나태해지는 유혹을 극복하면서 신앙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한 전통으로 소개했다.

성경 해석의 원리를 ▲히브리 민족은 모든 신앙의 목표를 하나님 만나는 것에 두는 것과 ▲하나님 믿는 민족은 자기 힘을 의지하면 패배한다는 전통적 특징을 이해하면서 ▲수치와 명예를 기반으로 한 사회구조적 히브리 문장 구조로 분석했다.

한편 선우 권 목사는 토라와 성경배경 연구가 한국에서도 서울 총신대 대학원 과정으로 최근에 시작되는 초입 단계라면서 토라와 성경배경(유대인 문화) 세미나를 매년 한 차례 미주지역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용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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