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역을 섬기는 ‘사회선교’ 눈 돌려야

2013-10-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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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윤실 건강교회 포럼

▶ 이민교회의 뿌리인 다인종 사회 외면 말고 이웃과 함께 하는 선교적 공동체 추구해야

“최근 서구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한국교회 갱신의 돌파구로 주목 받고 있는 ‘선교적 교회’(The Missional Church)론은 ‘사회선교’(Social Mission)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요청합니다”

제14회 LA 기윤실 건강교회 포럼이 지난 17일 CIU 강당에서 LA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주최로 개최됐다. ‘한인교회의 사회선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배현찬 목사(워싱턴 주예수교회 담임)가 발표했다.

패널 토론으로 김동일 목사(은혜의 방주교회), 유용석 장로 (LA기윤실)가 나섰다. 배 목사는 선교적 교회를 뜻하는 ‘Missional’은 북미의 선교적 교회 운동을 주창한 대럴 구더에 의해 1998년 본격적으로 논의되었고, 북미주 선교학자와 목회자들의 새로운 선교운동 연합체(Gospel and Our Culture Network)를 통해서 지난 15년간 점점 활성화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교회가 있는 그 지역사회에서 복음이 어떻게 선포되고 있으며,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확장되고 있는 지에 대해서 교회 스스로 되묻기를 강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선교적 교회론’에 비추어 볼 때, 이민교회의 지역사회 봉사인 ‘사회선교’는 날로 다인종화 되어가는 시대에 선교적 교회의 실제화라고 볼 수 있다. 배 목사는 미주한인 이민교회가 모국에서 전이된 기복주의적 가치관의 개인주의적 신앙 양태가 강한 반면, 기독교의 사회윤리성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민교회의 성장 그 자체는 긍정적이나 결과적으로 사회적 책임과 문화적 교류를 단절시키는 소외그룹으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도 내포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인 이민자들의 구심점인 교회가 종족과 언어, 문화를 뛰어넘는 선교적 관점에서 타 인종에 대한 관심과 섬김에 눈을 돌리지 않으면 공동체적 게토화가 될 수 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회선교는 다인종 사회 속에서 지역사회 봉사를 통하여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며 선교적인 삶과 선교적 공동체를 위해 ▲다문화 음악축제 ▲한국 음식문화 축제 ▲노숙자 숙식 제공 ▲저소득 독거노인 및 장애인 주택 보수 ▲빈민 주택 보수 ▲지역 한인 사회봉사 등을 사명적 응답으로 제시했다.

그는 다인종 사회에서 인종차별(racism)이라는 개념 뒤에는 인종 우월(racial superiority)이나 인종 열등(racial inferiority)이라고 하는 인종적 편견(prejudice)이 자리 잡고 있다며, 인종의 신체 특징에 의거해서 정신적ㆍ문화적으로 우월하다는 주장은 개인의 특성과 능력보다는 인종 그룹에 의해서 개인을 일반화시킨 오류를 지적했다.

이러한 인종 우월의식의 요인이 되는 인종 편견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논리에 근거한다기보다, 무비판적 선입관에서 나온 감정적 태도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주 한인이민교회가 성도를 양육하여 지역사회를 섬기는 공동체로 성장시키는 것과 ‘이웃을 함께 섬기는 선교적 교회’를 추구하는 것은 힘겨운 과제이나,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신 예수의 가르침을 그의 몸 된 공동체인 교회의 실천적 행함을 강조했다.

점점 다인종화 되어가는 현상을 냉철히 받아들이면서 이민교회가 뿌리내린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에 공동체적 사명감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선교적 교회들이 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글·사진 차용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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