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립교 인터넷 속도 ‘속터져’

2013-08-2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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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링거 맨하탄 보로장, 상당수 학교 기준미달 지적

뉴욕시 공립학교의 인터넷 속도가 4곳 중 3곳 꼴로 연방기준에 크게 미달하는 수준으로 진단됐다.

스콧 스트링거 맨하탄 보로장은 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저속 인터넷 서비스는 새로운 기술을 통한 학습도구 활용에 걸림돌이 돼 결국 학생들의 미래를 위협하는 셈”이라며 “뉴욕시 공립학교 학생들은 현재 ‘인터넷 석기 시대’에 갇혀 있다”고 경고했다.

시내 1,236개교를 대상으로 인터넷 서비스 속도를 조사한 보고서에서 1.5메가바이트 미만 속도인 학교는 218개교로 18%에 달했고 10메가바이트 미만인 학교도 922개교로 75%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20년까지 목표로 한 미 정규학교의 인터넷 속도 표준기준인 1기가바이트에 비해 무려 100배 이하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뉴욕시내 공립학교의 인터넷 서비스 실태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낙후한 인터넷 서비스 속도는 소득계층에 큰 구분 없이 시내 전 지역에서 고루 나타난 것도 특징이다.

일반 공립학교와 더불어 맨하탄 일대 33개 공립도서관의 인터넷 속도도 함께 점검한 보고서는 4메가바이트를 넘지 않는 곳이 4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4메가바이트는 연방통신위원회가 비디오 강의나 온라인 학습에 최소한 요구하고 있는 기준점이기도 하다.

스트링거 보로장은 2008년 이후 공립도서관의 컴퓨터 사용률이 160% 증가하며 도서관이 단순히 도서대출만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필요한 포털 공간 개념으로 발전하고 잇는 점을 감안해 도서관의 인터넷 서비스 개선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뉴욕시 인도를 이용한 광네트웍 설치로 공립학교와 공립도서관의 인터넷 속도를 향상시키고 최고 1기가바이트 이상의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기금 지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하루 45분 전후로 제한된 공립도서관의 일인당 인터넷 사용 제한 시간을 확대하는 등의 개선안을 제시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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