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술 가르치는 게 케냐에 가장 효과적 선교”

2012-11-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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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바사서 직업 기술학교 운영 송충석 선교사

무슬림 아니면 가족도 따돌림
개종 후 생활수단 꼭 필요

세계 한인선교사회 회장 맡아
네트웍 구축해 사역 전문화

아프리카 교통의 중심지 케냐 나이로비에서 차로 8시간 걸리는 몸바사(Mombasa).


몸바사는 인도양에 접해 있으며 2009년 조사된 93만9,370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케냐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도시이다. 주요 항구와 국제공항이 있는 해양 관광산업의 중심으로 최초의 아라비아 이름은 ‘전쟁의 섬’을 뜻하는 만바사(Manbasa)였다.

무슬림이 지배하고 있는 이곳은 케냐로부터 독립을 강하게 원하고 있으며, 과거 미 대사관 폭파사건이 발생했고, 소말리아 해적과도 연결돼 있는 등 종교적·정치적으로 매우 복잡한 지역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각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도 발생하고 있다. 교회가 약탈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며, 이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이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활동하고 있는 송충석 선교사. 그는 현재 에이즈 환자, 고아, 여성들에게 재봉 등의 기술을 가르치는 직업 기술학교를 운영하며 선교하고 있다.

송 선교사에 따르면 무슬림이 많다 보니 기독교로 개종한 경우 일자리를 얻기 어려울 정도로 배척을 받는다고 한다. 심지어 가족들로부터도 따돌림을 당한다.

하지만 선교활동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선교가 쉽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들을 상대로 교육에 초점을 맞춘 선교에 주력하고 있으며,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송 선교사는 아이들 교육중심의 선교 이유에 대해 “이곳에서는 초등학교 8년, 중·고등학교 4년 과정을 마치면 졸업을 한다”며 교육 시스템을 설명하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교회에 출석하면 기술을 가르쳐 주는데, 기술은 그 아이가 성장한 뒤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생활수단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에서 노동자의 하루 수입이 5달러 정도만 돼도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술을 하나 가지고 있으면,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송 선교사가 이곳에서 사역을 시작한 지 어느덧 10여년이 훌쩍 지났다.

밸런타이스 데이 때 보내온 초컬릿을 받고 이화여대 단기 선교팀으로 왔던 아내 이형란 사모와 결혼할 결심을 굳혔다는 연예시절을 살짝 소개한 송 선교사는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아이들은 모두 아프리카에서 출생했지만, 한국어와 영어, 스와힐리어를 구사할 줄 아는데, 아이들은 자신들이 얼굴은 한국인이지만, 심장에는 아프리카가가 뛰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현지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게 고맙기만 하단다.

케냐 몸바사 지역 선교사역과 함께 이제 세계 한인선교사회(KWMF) 회장을 맡아 4년 동안 임무를 수행해야 할 송 선교사는 선교회 회원 간의 소통과 화합을 중시한 네트웍 구성이 시급하다면서 선교사역의 다양화와 전문화를 적극 추진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그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필요한 생필품 중 하나가 모기장이라며, 이를 후원할 분은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말했다.

- 모기장 후원: P.O. Box 42694 Mombasa Kenya
- 이메일: csong1@hanmail.net


<글·사진 차용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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