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방정부, 오늘밤 LA에 주방위군 2,000명 긴급 투입 결정…

2025-06-07 (토) 06: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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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행정부, 이틀째 격렬한 시위에 군사력 동원…뉴섬 주지사 “공포 조장하는 위험한 게임” 맹비난

연방정부, 오늘밤 LA에 주방위군 2,000명 긴급 투입 결정…

Members of security forces operate during a standoff between police and protesters following multiple detentions by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 (ICE), in the Los Angeles County city of Paramount, California, U.S., June 7, 2025. REUTERS/Daniel Cole

로스앤젤레스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을 둘러싼 격렬한 충돌이 이틀째 계속되자, 트럼프 행정부가 주방위군 2,000명을 LA에 긴급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톰 호먼 국경 차르(Border Czar)는 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오늘 밤 주방위군을 투입한다”며 “법 집행을 방해하는 폭력사태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6일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LA 일대에서 대규모 단속을 실시하면서 촉발됐다. 연방 요원들은 패션 디스트릭트의 의류 도매업체, 웨스트레이크 지구 홈디포 매장 2곳, 도넛 가게 등 7개 지점을 급습해 최소 44명을 체포했다. 단속 과정에서 캘리포니아주 노동조합(SEIU) 회장 데이비드 휴에르타가 연방 요원 업무 방해 혐의로 함께 연행되기도 했다.


단속 소식이 전해지자 수백 명의 시위대가 다운타운 연방청사 앞으로 몰려들어 “자유를 달라, 머물게 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연방청사 벽면에 반(反)ICE 낙서를 하고 ICE 차량을 둘러싸 이동을 막는 등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은 최루탄과 섬광탄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7일에는 시위가 LA 남동부 파라마운트 지역으로 확산됐다.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홈디포 매장 인근에서 작전을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되자 350~400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일부 시위자들이 화염병과 돌을 던지고 도로에 팰릿을 쌓아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한 저항을 벌였다. 이에 맞선 경찰은 방패와 방독면을 착용한 채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제 해산에 나섰다.

국토안보부는 “1,000명의 폭도들이 연방 건물을 둘러싸고 ICE 요원들을 폭행했으며, 타이어를 찢고 건물을 훼손했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티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은 “LA 폭도들에게 경고한다. 여러분은 우리를 막거나 늦출 수 없다”며 “법 집행관에게 손을 댄다면 법의 최대한도로 기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7일 트루스 소셜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카렌 배스 LA 시장이 자신들의 일을 할 수 없다면, 연방정부가 개입해 폭동과 약탈꾼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강력 반발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연방정부가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을 접수해 2,000명의 군인을 배치하려 한다”며 “이는 의도적으로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이며 긴장만 고조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섬 주지사는 “연방정부는 혼란을 조장해 사태를 악화시킬 구실을 만들고 있다”며 “문명국가가 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 역시 “이번 단속은 우리 공동체에 공포를 심으려는 것”이라며 “도시의 기본적인 안전 원칙을 파괴하는 행위에 맞서겠다”고 표명했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이민 단속 저항으로 평가받는다.


LA는 ‘생추어리 시티’로 지정돼 있어 지방 당국이 연방 이민 단속에 협조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연방정부와의 정면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주방위군 투입으로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시카고와 뉴욕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확산되고 있어 전국적인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라디오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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