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목회자는 한인사회 ‘정신건강 지킴이’

2012-11-21 (수)
크게 작게

▶ 비다우리 LA카운티 정신건강국장, 미주평안교회 세미나서 강조

▶ 종교활동 국한 말고 교인들 어려움 적극 도와야

LA카운티 정신건강국은 한인 이민사회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목사와 전도사 등 교회 관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교회가 ‘정신건강 지킴이’로서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15일 미주평안교회에서 목회자들을 대산으로 열린 특별 세미나에서 에드워드 비다우리 건강국 국장은 교회가 이민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종교적 활동에 국한돼서는 안 된다면서 각종 어려움에 처해 있는 교인들에게 다양한 도움을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한인사회를 만드는데 상당한 공헌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같은 교회들의 커뮤니티 활동에 정신건강국은 적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 정신건강국은 지난 한 해 동안 미국 내에서 3명 중 1명꼴로 정신적 문제로 각종 기관에 상담을 요청했다며, 이런 적극적인 자세는 궁극적으로 위험을 유발할 수 있는 감정과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전기가 돼 여러 가지 문제로 비화되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정신건강국은 이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교회 지도자 등 관계자들이 정신건강에 우려를 가질 수 있는 교인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이들과 상담 또는 대화 때 자신의 마음을 열고 마음 속 깊이 있는 불안과 불만, 정신적인 문제 등에 관해 자발적으로 털어놓을 수 있는 환경과 편안함을 제공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신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교인 등을 접촉할 때 수치심 등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배려와 주의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같은 노력이 더욱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회와 커뮤니티가 각종 상황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건강한 이민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을 한 안정영 정신 건강국 코디네이터는 “정신건강은 예방이 최선”이라며 “교인들과 상담하는 위치에 있는 교회 목사 및 전도사 등 관계자들이 위기 대처방법을 알고 있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코디네이터는 상담 역할을 맡은 교회 관계자들의 자세와 관련, 우선 상담 대상자와의 정서적으로 통하는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상대방의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처지를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는 모습이나 징후가 나타난다면 직접적인 확인 노력이 필요하며, 문제가 심각한다고 판단될 경우 자신이 해결하려 하지 말고 즉각 정신건강국에 협조요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어 자살예방 무료 핫라인: (877)727-4747
- 정신건강 위기 무료 핫라인: (800)854-7771


<차용준 객원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