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규모 시험부정 행위 발각
2012-08-31 (금)
▶ 학부생 125명 연루, 학교 역사상 최대규모
하버드 대학에서 100명이 넘는 학생이 연루된 대규모 시험 부정행위가 드러나 학교 당국이 발칵 뒤집혔다.
대학은 30일 학부생 약 125명이 올해 5월 치른 기말고사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는 지금까지 학교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부정행위 스캔들이라고 밝혔다.
부정행위가 발생한 강의는 매트 플래트 교수의 ‘정부: 의회 입문’으로 수강생 279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부정행위 의혹을 받고 있다고 대학 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이번 부정행위 적발은 대학원생 조교들이 수강생들의 기말고사 답안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채고 담당 교수에게 이를 알리면서 불거졌다. 학생들이 답안을 작성할 때 부적절하게 서로 협력했거나 동료의 답안을 베낀 것으로 알려졌으며 학교 당국은 휴대전화 등 전자통신 기기도 이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대학 교수들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해당 학생들은 대학 행정위원회의 청문회에 넘겨질 예정이다. 부정행위가 확인된 학생들은 정학 1년의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하버드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든 시험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으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 중이다. ‘학문 진실성 대학위원회’는 학생들에게 학문적 정직성의 중요성을 상기시킬 예정이며, 비슷한 부정사례가 발생한 다른 대학의 사례도 참조할 예정이다.
마이클 스미스 예술과학대 학장은 "우리는 학문적 진실성을 매우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며 "이는 우리 교육적 임무의 핵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하버드대는 2007년에 이 대학에 편입한 아담 휠러라는 학생이 제출한 성적 증명서와 풀브라이트 장학증서, SAT 성적, 추천서 등이 모두 허위로 만들어진 사실이 뒤늦게 발각되면서 한바탕 소동을 겪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하버드대는 2010년부터 입학 지원자가 제출하는 모든 서류에 대한 진위를 조사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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