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 맡길 곳 없는데 서머캠프 비용도 만만찮아
▶ 고학년 부모는 대입준비까지 신경쓰랴 더 분주
항공료 부담 불구 일부선 아예 ‘한국 친척집으로’
여름 방학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맞벌이 한인 가정이 또다시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을 맡겨야 하는 고민에, 그렇지 않은 고학년생 부모들은 학원을 보내야 하는 부담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롱아일랜드 뉴하이드팍에 거주하는 제니퍼 김씨는 “중학교에 진학하는 아들을 위해 학원을 보낼까 개별지도를 시킬까 고민하다가 1주 2회 방문하는 가정 교사를 고용했다”며 “그나마 아이를 돌봐줄 할머니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방학 기간 체력단련을 위해 수영강습과 여름캠프 참가 등 신청해 놓은 프로그램이 많아 학원까지 보내면 픽업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아예 여름방학 기간 자녀를 한국에 보내는 학부모도 있다.
초등학교 2학년과 킨더가튼에 다니는 딸 둘을 키우는 이영희(38)씨는 “올해는 한국문화 체험도 시킬 겸 한국에 보내기로 결정했다”며 “비싼 항공료가 부담스럽기는 해도 여름방학이면 비싸지는 데이케어 비용을 감안하면 마찬가지”라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저학년 자녀의 한국방문은 부모가 자녀를 동반해야 하기에 맞벌이 부부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비영리기관들의 여름방학 모국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보조를 받아 비용이 저렴하지만 선발하는 방식이어서 경쟁이 치열해 이 마저 만만치 않다는 게 학부모들의 푸념이다.
본격적인 대학 입시로 여름방학이 더없이 중요한 고학년의 경우 SAT시험 준비와 부진한 과목 보충시켜야 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등골은 더욱 휠 수 밖에 없다.플러싱의 김민정(39) 모씨는 “여름 방학만 되면 매번 아이를 맡기고 학원에 보내는 게 부담이 돼 왔는데 11학년에 올라가는 큰 아이의 서머특강 코스때문에 형편이 더 빠듯해졌다”며 “여유가 없는 가정의 경우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더더욱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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