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하상 한국학교 주최 ‘나의 꿈 말하기 대회’ 대상 유영 군
빈곤국가 어린이를 위해 기업의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세계적인 경영인을 꿈꾸고 있는 유영(사진·크로스로드 중학교 8학년)군은 이미 어린 시절부터 경제관념이 투철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성바오로 정하상 한국학교 주최로 28일 열린 ‘제8회 나의 꿈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영이의 꿈 1, 2, 3’이란 원고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는 유군의 장래 기업명은 ‘원(1), 투(2), 쓰리(3) 인터내셔널 주식회사’다.
‘1, 2, 3’이란 이름은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간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사람들로부터 신용을 첫 번째로 쌓고, 둘째로는 돈을, 셋째로는 서비스, 즉 봉사정신을 쌓겠다는 기업이념을 함축한 것이란 설명이다.
‘타깃’ 매장처럼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물건을 한 곳에서 판매하는 토털 전문 마켓을 설립해 물건 판매는 물론 사람들이 자유롭게 만나는 ‘1, 2, 3 사랑의 만남의 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싶다고. 수익금은 특히 깨끗한 식수조차 맘껏 마시지 못하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공급할 식수 조달 및 학교와 병원을 건립하는 교육·복지사업을 펼쳐 희망과 웃음을 되찾게 해주겠다는 목표다.
어릴 때부터 근검절약하며 알뜰하게 용돈을 모아 저축하는 습관이 생활화된 덕분에 일찌감치 개설해 직접 관리 중인 은행 계좌는 나날이 두둑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친구 두 명과 여름에는 이웃의 잔디를 깎고 겨울에는 주택 앞 눈 치우기 사업으로 300달러를 벌어 아이티에 전달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지만 주말마다 한국학교 가는 일이 가장 즐겁다고 할 정도로 한국어 구사력은 1세 못지않다. 학교에서는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고 오케스트라에서 트럼본 연주자로, 축구와 육상 선수로도 활약 중이며 검도 1단 유단자이자 교회에서는 드럼 연주로 다방면에서 종횡무진 맹활약하고 있다. 부상으로 받은 대상 상금은 올 여름 니카라과 선교활동에 사용하겠다는 유군은 유지만·김선희씨 부부의 2남 중 둘째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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