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뷰티서플라이 업소 ‘죽을 맛’

2012-01-12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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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모 공급가격 급등. 온라인 업체 저가 공략

헤어 제품의 재료인 인모 공급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소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모 최대 생산지 중 하나인 중국과 인도의 인모 수급 차질과 달러 약세가 겹치면서 인모 가격이 40%까지 급등했다.

경제적인 이유로 머리를 길러 팔던 중국 여성들의 수가 급격히 감소했고, 중국의 오르는 인건비가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대형 생산업체들이 공급량 감소를 이유로 최근 가격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재고량이 충분치 않은 소매업소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브롱스 뷰티타운의 존 유 씨는 “지난해 말 모든 브랜드가 헤어 윅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며 “불경기다보니, 도매가격이 올랐다고 소매 가격에 그대로 반영하지도 못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중국의 오르는 인건비로 인도네시아와 남미 등 공급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인모의 경우 워낙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커 가격인상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온라인 업체들의 저가 공략으로 소매 업주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30달러 선이던 10인치 인모제품의 가격이 최근 50달러까지 올랐지만 모 웹사이트에서는 10인치 인모제품인 ‘프리미어 야키’를 33달러에 판매하는 등 실제로 온라인 업체와의 경쟁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

브루클린의 한 뷰티서플라이 업소의 업주는 “렌트와 인건비 등 큰 경비가 들지 않는 온라인 업체들이 때때로 일반 소매업소가 들여오는 홀세일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기도 한다”며 “인모 헤어와 비슷한 합성 헤어가 쏟아지고 있지만 인모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다른 제품으로 위기를 헤쳐 나간다는 전략도 통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동 구매외에는 아직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영 뉴욕한인 뷰티서플라이협회장은 “소매업자들이 대량구매를 통해 공급 가격을 낮추는 수밖에 없다”며 “가격이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할지, 변동이 생길지 추이를 지켜본 후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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