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 몇 배 더 신중해야
2011-12-16 (금) 12:00:00
최고 연 10%의 고수익 보장을 믿고 한국의 신축 부동산인 ‘아르누보’ 레지던스 호텔에 투자했던 많은 한인들이 시행사의 폐업으로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을 처지에 놓였다. 대금을 완납했음에도 소유권을 이전 받지 못한 피해자만 수십명에 달하고 약속한 수익도 받지 못하고 있는 등 피해액은 1,000만달러를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르누보 사태의 본질적인 원인은 미주 투자자들이 한국의 시스템을 너무 쉽게 믿었다는 데 있다. 미국에는 부동산 매입자의 돈이 신탁구좌로 확실하게 들어가도록 보호해 주는 에스크로라는 독특한 제도가 있다. 하지만 한국에는 이런 안전장치가 없다.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건넨 수십만달러의 돈이 신탁구좌로 입금되지도 않은 채 시행사에 의해 임의로 사용된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 이번 사태는 건물이 완공되기 전에 매매가 먼저 이뤄지는 한국식 ‘선 분양’ 관행에 의해 초래된 측면도 있다.
이처럼 투자와 관련한 미국과 한국의 제도와 문화는 상당한 차이를 갖고 있다. 이런 차이에 대한 신중한 고려 없이 미국식으로 쉽게 생각하고 투자할 경우 이번처럼 피해를 당하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피해자들은 시행사의 사기라고 주장하고 시행사는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맞서고 있다. 일부 피해자가 시시비비를 가려달라며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지만 한국의 시행사와 미주 투자가들 사이의 문제인 만큼 결론이 쉽게 나올 것 같지는 않다. 하루속히 아르누보 매입자들의 피해를 보전해 주는 현명한 해법이 도출되기를 바란다.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말은 ‘수익보장’이다. 이것을 철썩 같이 믿는 것은 현명치 못하다. 그런데도 많은 투자가들은 수익보장에 이끌려 이민생활에서 어렵게 번 돈을 아르누보 매입에 쏟아 넣었다.
한국과 거의 같은 생활권으로 묶이면서 최근 투자와 노후 대비 등을 목적으로 한국의 부동산을 구입하는 한인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모든 투자가 다 그렇겠지만 특히 한국 내 투자 결정에는 몇 배의 신중함과 꼼꼼함이 요구된다는 것을 아르누보 사태는 확실하게 깨우쳐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