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컬렉션’ 갈라 행사서 러트닉 상무장관 축사…삼성가 총출동
▶ 미측에서도 노동장관·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상원의원 등 다수 참석

(워싱턴=연합뉴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워싱턴DC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갈라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6.1.28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8일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한자리에 모였다.
워싱턴DC에서 진행 중인 '이건희 컬렉션'의 갈라 행사를 계기로 모인 것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등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예고한 시점이어서 이날 만남이 더 주목받았다.
이날 오후 워싱턴DC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과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의 성공적인 첫 해외 전시를 기념하기 위한 갈라 행사가 진행됐다.
이 회장은 이날 주요 내빈들보다 먼저 도착해 손님들을 맞을 채비를 했다.
이 회장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 답변하지 않은 채 살짝 미소를 지으며 행사장에 들어갔다.
앞서 정부의 캐나다 방산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북미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던 정 회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러트닉 장관은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축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국 간에 통상 긴장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총수들과 미국의 주무 부처인 상무부의 러트닉 장관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날 행사의 성격상 진지한 이야기를 오랜 시간 나누기 어려울 수 있지만, 관세 관련 최근 양국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한국 의회가 한미 무역 합의 이행을 위한 입법을 하지 않았다면서 자동차 등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한국 관세를 올릴 것이냐'는 질문에 "한국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
이날 워싱턴DC에 도착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곧 러트닉 장관을 만나 한미 관세 협상 이행 문제에 대한 미국 측 입장을 듣고 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삼성 총수 일가가 총출동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연한 살구빛 한복 차림의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 함께 행사장에 나왔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아들 임모 군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아들의 팔짱을 낀 채로 행사장에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 회장의 딸 이원주 씨도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행사에는 미국의 정·관계 인사와 글로벌 기업 경영진, 문화계 인사 등 총 270여명이 참석했다.
미국 정·관계에서는 러트닉 장관을 비롯해 로리 차베스-디레머 노동부 장관,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테드 크루즈(공화)·팀 스콧(공화)·앤디 킴(민주)·마크 켈리(민주) 상원의원,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가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웬델 윅스 코닝 회장과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 개리 디커슨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삼성 사장단 20여명도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킹 강화에 나섰다. 강경화 주미대사도 행사에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전시회 관람 뒤 만찬을 하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성악가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정누리 등의 공연도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16일 워싱턴DC에서 개막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에는 이날까지 6만1천여명이 다녀갔다. 2월 1일 폐막 때까지 누적 관람객은 6만5천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건희 컬렉션' 전시는 이후 시카고박물관(2026년 3월 7일∼7월 5일)과 영국박물관(2026년 9월 10일∼2027년 1월 10일)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