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계적 대작들 초연, 음악팬은 설렌다

2011-09-19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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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LA필 2011~2012 시즌 개막

오는 27일 오프닝 갈라 콘서트와 함께 LA필하모닉의 2011~12 시즌이 시작된다.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하는 거슈인 3개곡(쿠바 서곡, 파리의 미국인, 랩소디 인 블루)과 재즈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의 즉흥연주를 들을 수 있는 오프닝 콘서트를 시작으로, 이번 시즌 캘린더는 음악팬들을 잔뜩 설레게 할 연주회들로 넘쳐난다.

그 중에서도 전세계가 주목하는 프로그램은 말러교향곡 10개 전곡을 연주하는 ‘말러 프로젝트’와 작곡가 존 애덤스의 새 오라토리오 ‘다른 마리아가 전한 복음’의 세계 초연, 쇼스타코비치의 새로 발견된 오페라 ‘오랑고’ 서곡의 세계초연, 건축가 프랭크 게리와 유명 디자이너가 꾸미는 모차르트 오페라 ‘돈조반니’의 특별무대 등이다.


‘다른 마리아가…’·오페라 ‘오랑고’첫 공연
두다멜은 말러 전곡지휘·‘돈조반니’특별무대
정명훈의 서울시향 30년만에 LA서 콘서트도



이번 시즌 LA필과 협연하거나 월트 디즈니 홀에서 연주할 뮤지션들은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액스, 랑랑,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카티아와 마리엘 라베크 자매, 장 이브 티보데, 안드레 와츠, 유자 왕 등과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조슈아 벨, 레일라 요세포비치가 있고, 지휘자로는 에사 페카 살로넨, 사이먼 래틀 경, 샤를 뒤투아, 라파엘 프뤼벡 데 부르고스가 다시 온다.

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내년 4월19일 디즈니홀을 찾을 예정이라 한인들의 기대가 크고, 보스턴 심포니와 뉴욕 필하모닉의 객원연주도 예정돼 있다.

내년 6월3일까지 계속되는 2011~12 시즌에 두다멜은 어느 시즌보다 지휘봉을 많이 잡을 예정이라 그동안 그의 연주회에 목말랐던 팬들은 어렵지 않게 티켓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다멜은 9월과 10월, 내년 1·2·5월에 베를리오즈, 스트라빈스키, 멘델스존, 프로코피에프, 차이코프스키, 말러, 바르톡, 시벨리우스, 존 애덤스 등 수많은 작곡가들의 음악을 들려준다.


▲ ‘오랑고’ 세계초연(12월2~4일)
쇼스타코비치가 볼쇼이극장의 위촉으로 1932년에 쓴 미완성 오페라 ‘오랑고’는 반 인간 반 유인원에 대한 작품으로, 그동안 악보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2004년 작곡가의 미망인이 찾아내 오케스트라 작업을 거쳐 이번에 세계초연하게 됐다. 40분짜리 서곡을 에사 페카 살로넨 LA필 계관지휘자가 지휘하고 피터 셀라스가 감독하는 특별한 공연이다.

▲ 말러 프로젝트(2012년 1월13~2월4일)
말러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가진 두다멜이 말러의 10개 교향곡(미완성 10번 포함)을 모두 지휘한다. 두다멜은 16세때 처음 지휘봉을 잡으면서 말러 교향곡 1번을 지휘했고 2004년 구스타브 말러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유명해졌으며 재작년 LA필에 부임할 때 디즈니홀에서 처음 연주한 곡도 말러 1번이었다.

이번 말러 프로젝트에는 특별히 두다멜이 12년째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베네주엘라의 시몬 볼리바 심포니(Simon Bolivar Symphony)가 초청돼 LA필과 반씩 나누어 연주한다.

LA필이 1, 4, 6, 9, 10번을 연주하고 시몬 볼리바는 2, 3, 5, 7번을 연주한 다음 ‘천인교향곡’으로 불리는 대곡 8번을 두 오케스트라가 LA 매스터코랄과 칠드런스 코러스와 함께 연주함으로써 전곡 사이클을 마친다. 그리고 두다멜과 LA필은 베네주엘라로 건너가 그곳에서 시몬 볼리바 심포니와 함께 또 다시 말러 프로젝트 전곡을 연주한다.


▲ 서울시향 객원연주(2012년 4월19일)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라벨의 ‘라 발스’, 드뷔시의 ‘라 메르’, 차이코프스키의 심포니 6번 ‘비창’을 연주할 예정이다. 서울시향이 LA에서 콘서트를 갖기는 거의 30년만이다.

▲ 사이먼 래틀 객원지휘(2012년 5월3~6일)
지난 시즌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디즈니홀을 찾아 LA음악팬들을 열광시킨 래틀 경이 이번에는 LA필하모닉을 지휘하여 리게티, 바그너, 말러, 부르크너의 곡들을 들려준다. 래틀이 LA필을 지휘하기는 2000년 이후 12년만이다.

▲ ‘돈조반니’ 특별무대(2012년 5월18~26일)
디즈니 홀을 건축한 프랭크 게리와 유명 패션디자이너(미정)의 합작으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무대를 꾸미는 특별한 공연이다. 이 공연을 시작으로 모차르트가 로렌조 다 폰테의 극본으로 쓴 3부작(‘피가로의 결혼’ ‘코지 판 투테’)을 모두 건축가와 디자이너 합작 무대로 2013년과 2014년에 하나씩 올릴 예정.

▲ 존 애덤스의 오라토리오(2012년 5월31~6월3일)
LA필의 크리에이티브 체어인 작곡가 애덤스의 90분짜리 ‘다른 마리아가 전한 복음’(The Gospel According to the Other Mary)이 세계 초연된다. 애덤스는 이 외에도 4월5일과 7일 필립 글래스의 교향곡 9번을 서부지역 초연을 지휘한다.

2011~12 시즌의 자세한 연주일정과 티켓 문의는 www.laphil.com (323)850-2000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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