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알차게 8) KCS공공보건부 자원봉사
2011-07-26 (화) 12:00:00
▶ “영어 못해 진료기회 놓치면 안돼”
▶ 무보험 한인들에 무료 암 검진 소개. 예약
지인화(오른쪽)양이 25일 케이 전(왼쪽) KCS 공공보건구 프로그램 디렉터의 지도를 받으며 한인 유방암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한국어 공부를 보다 열심히 해서 한인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올해 여름방학동안 뉴욕한인봉사센터(KCS) 공공보건부에서 자원봉사 중인 지인화(쵸트 고교 11학년 진급예정)양의 포부다. 브롱스에 거주하는 지양은 한국일보 독자인 아버지의 권유로 한국일보와 뉴욕한인봉사센터(KCS)가 공동주최하는 ‘2011 청소년 하계 자원봉사 프로젝트(YCAP)’을 통해 이달 7일부터 봉사활동에 참가해오고 있다. 지양의 주요 임무는 영어 구사력이 부족한 무보험 한인들에게 유방암과 자궁암 무료 검진을 소개하고 예약해주는 일과 함께 리서치 자료를 만들어 젊은 한인 여성들에게 암의 위험성에 대해 알리는 일 등이다.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유방암과 자궁암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다는 지양은 이제는 전문가(?) 버금가는 수준이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양은 “유방암에 걸린 한인 300명 가운데 79%가 미국에 거주한지 5년 이상 된 경우지만 그중 82%는 거의 영어를 구사할 수 없어 검진을 받지 않은 케이스였다”며 “암을 초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병인데 언어 등의 문제로 병을 조기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 속상하다”며 안타까워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5세 때 미국에 이민온 1.5세인 지양은 “한국어가 서툴러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속상할 때가 많다”면서도 “부족한 한국어 실력이지만 수고한다며 고맙다고 격려해주시는 말 한마디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양은 이번 자원봉사를 통해 자신의 꿈을 새롭게 설계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얼마 전 열린 웍샵에서 그레이스 맹 뉴욕주하원의원이 이중 언어를 구사하며 지역주민을 돕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한국어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서 한인사회가 필요로 하는 훌륭한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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