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지 말아야 할 가정폭력
2011-07-22 (금) 12:00:00
한인사회의 가정폭력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에 접수된 가정폭력 케이스 중 한인관련은 아시아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가정폭력은 단순한 부부의 갈등에서 끝나지 않는다. 살인과 방화, 동반자살 등 강력 범죄로 이어져 가정을 파괴하고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한인가정상담소와 아태여성센터 관계자들은 폭력가정 속에 방치된 자녀들의 안전 또한 위험수위를 넘어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모든 사회문제가 그렇듯이 가정폭력에 대한 최선의 대책도 예방이다. 요즘은 ‘매 맞는 남편’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 가정폭력의 가해자는 남성들이다.
특히 한인의 경우 40~50대 가장이 많다. “상담소 문을 두드리는 한인가장들이 이민생활의 스트레스로 기가 죽어 마치 새우처럼 등을 구부리고 있는 모습”이어서 가슴이 아팠다는 한 카운슬러는 “많은 가장들이 경제적 의무만 강요받을 뿐 아내와 자식들로부터 소외당하는 것이 자신들의 현주소라며 공허함을 털어놓았다”고 전하며 가장들이 겪는 삶의 고통을 이해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면 가정폭력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일단 발생하고 나면 가정폭력은 더 이상 이해하며 감싸줄 사안이 아니다. 가정폭력도 폭력이다. 가벼운 손찌검에서 시작되어도 방치하면 상습폭행으로 굳어지기 쉬운 가정폭력은 끔찍한 제2의 범죄로 비화되기 전에 엄중한 처벌로 다스려야 할 범죄 행위다. 외부로부터 단절된 상황에서 지속적인 고통을 준다는 점에서 일반폭력보다 한층 더 심각하고 위험한 범죄다.
더욱 두려운 것은 가정폭력의 대물림이다. 상습폭력의 공포 속에서 성적 저하나 우울증 등을 겪는 자녀들은 성장기만 불안한 것이 아니다. 아버지의 폭력을 보며 자란 아들이 무의식 속 ‘학습’으로 그 자신 폭력가장으로 성장하기 쉽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매 맞는 아내들은 흔히 ‘가정을 지키기 위해’ 참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당국에 신고도, 전문가의 상담도 주저하는 피해자들이 한인사회엔 아직 너무나 많다. 그건 옳은 방법이 아니다. 가정과 자녀를 건강하게 지키고 싶다면 절대 참지 말아야 할 것이 가정 폭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