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데도 담배를 피울 것인가
2011-06-24 (금) 12:00:00
내년 9월부터 흡연자들에게 담배 피우는 일은 불편한 경험이 될지 모른다. 연방식품의약국 결정에 따라 담뱃갑에 끔찍한 내용의 흡연경고 문구와 사진이 부착되기 때문이다. 이것을 들여다보며 담배를 빼내고 피우는 것은 아무리 골수 흡연자라 해도 결코 유쾌한 일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각 주정부들과 지방정부들은 지난 수년 사이 강력한 흡연규제 조치들을 시행하면서 금연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그 결과 흡연율이 상당히 떨어져 캘리포니아의 경우 미국 평균인 20%보다 낮은 14% 정도의 흡연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인들의 경우에는 15.5%로 이보다 약간 높으며 특히 남성들은 여전히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것으로 나타난다.
금연조치들이 확산되고 이런 추세에 대한 사회적 지지가 확장되고 있는 것은 흡연이 개인 기호의 차원을 넘어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안겨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각국 정부들의 미흡한 금연대책과 비흡연자 보호대책으로 올해만 약 600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비흡연자들이다.
흡연이 각종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음은 새삼스럽지 않다. 많은 지역에서 강력한 금연방안 실시 후 주민들의 심장병 사망률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여러 연구조사에서 확인되고 있다. 타인의 건강권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흡연규제는 당위성을 갖는다.
뿐만 아니라 흡연은 교육적으로도 심각한 폐해를 초래한다. 흡연 청소년들을 조사해 보면 예외 없이 부모가 흡연자들이다. 부모를 따라 배우는 것이다. 자녀들이 담배로부터 벗어나기 원한다면 당장 자신부터 금연해야 한다.
흡연은 건강을 저해하고 주머니에서 돈이 새어나가게 만든다. 또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흡연자들을 더 괴롭히는 것은 흡연을 바라보는 싸늘한 시선이다. 담배를 피워 무는 것이 날로 구차한 일이 돼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데도 계속 담배를 고집할 것인가. 흡연자라면 한번쯤 스스로에게 던져봐야 할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