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 현금 구입 늘어.

2011-06-23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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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전체 구매자의 30%

▶ 클로징 기간 단축, 셀러도 환영

현금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한인 바이어가 늘고 있다.

주택 가격 하락을 이용, 투자성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금으로 구입하다보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매매 기간도 단축돼 셀러도 반기는 분위기다.한인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현금구매자의 비율은 전체 구매자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현금 구입이 거의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골든브릿지부동산의 이영복 사장은 “부모의 지원을 받아 내 집을 마련하는 30-40대 첫 주택구입자들이나 부동산 수익을 노리는 투자가들이 현금 주택구입자의 대부분”이라며 “당초 예상보다 올해 부동산 가격이 계속 떨어지자 앞으로의 투자 가능성을 보고 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첫 주택 구입자들의 경우 관리가 평이한 35~40만달러 수준의 2베드룸 콘도를 선호하는 반면, 투자가들의 경우 렌트 수요가 많은 2패밀리 하우스를 많이 찾는다. 현금 구입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투자 지역은 렌트 수요가 많은 플러싱 150가~200가, 베이사이드 등 한인 상권과 가까운 지역이다. 셀러들도 현금 구입자들을 반기고 있다. 은행의 융자 승인 여부에 따라 계약이 깨질 위험이 없고, 매매 계약부터 클로징까지 신속하게 처리되기 때문이다.

현금 구매의 경우 계약에서 클로징까지 기간이 30-45일 정도 걸린다. 반면 은행 대출을 받아 구입할 경우 4-5달 이상 소요된다. 또 은행 융자 여부에 따라 구매 계약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위험부담이 없다.

이스트코스트부동산의 네오나 이씨는 “모기지 융자 승인을 기다리는 것보다, 가능하면 현금구입자가 원하는 가격에 빨리 주택을 넘기려고 하는 추세”라며 “최근에는 계약한지 12일만에 클로징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가격 면에서도 현금 구입이 유리한 편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금 거래의 경우 주택가격의 평균 5% 할인이 가능하다. 또 은행에서 요구하는 다운페이먼트 비율이 25%에서 35%이상을 높아지는 등 대출 기준이 까다로워진 것도 현금 구입자 비율 증가에 한 몫했다.

그러나 현금 거래를 통해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지만 이같은 신속함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영복 사장은 "현금 거래의 경우 한번 계약이 이루어지면 결정을 다시 되돌리기가 어렵다”며 “큰 금액의 거래의 경우 계약시 좀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국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5월 현금구입자가 전체 주택구매자 중 30%를 차지했다. 지난해 5월 현금구입자의 비율은 25%, 2년 전에는 12%에 불과했다. 이들의 비율은 주택 차압률이 높은 지역에서 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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