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내 커뮤니티 센터와 공원을 마련하려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건립지로 내정된 부지의 구입이 예상치 못했던 장애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13개 한인단체들로 구성된 커뮤니티 아트&레크레이션 센터(K-ARC)가 추진해온 센터 및 공원 프로젝트는 그동안 한 두 차례 진통도 겪었지만 금년 들어 상당히 빠르고 원활하게 진행되어 왔다. 상업지역 ‘금싸라기 땅’에 공원건립을 탐탁해 하지 않던 정치가들과 LA시당국에 대한 설득노력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LA커뮤니티재개발국(CRA)을 통해 주정부로부터 500만 달러의 기금도 확보했다.
K-ARC가 건립지로 결정한 부지는 윌셔와 호바트 Bl. 코너의 2.2에이커로 한국기업 신영의 소유다. 신영이 약 4,000만 달러로 매입한 이 땅의 현재 감정가는 약 2,000만 달러로 CRA는 한인타운 재개발 기금을 투입하여 신영과 2,050~2,100만 달러 선의 매매협상을 거의 마무리 중이었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그런데 매매소문이 돌면서 일반 개발업체들이 매입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현재 매입에 나선 개발업체들은 미주류 CIM과 한인계 제이미슨 프라퍼티스 등 3~4개로 이들이 제안하는 오퍼는 점점 높아져 최고 2,700만 달러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상거래는 상거래다. 개발업체가 싼 땅에 눈독 들이고, 셀러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바이어에게 땅을 매각하는 자체를 탓하거나 막을 방법은 없다.
커뮤니티 센터는 한인사회가 오랫동안 여러 형태로 계획했으나 번번이 무산되었던 숙원사업 중 하나다. 개발기금까지 확보된 상태에서 또 포기할 수는 없다.
현재 프로젝트 성사를 위해 기댈 수 있는 한 가지는 단합된 힘을 말해주는 ‘커뮤니티 보이스’다. K-ARC가 펼칠 3만명 서명 및 모금 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우리의 프로젝트 추진 의지를 정치가들에게, 또 개발업자들에게 과시하는 것이다. 전례가 없던 일 아니다. 사우스 LA에서 공익 프로젝트로 계획된 부지를 매입하려던 한 기업의 시도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었다. 우리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