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교육청(DOE)이 시장의 예고<본보 2월18일자 A6면>대로 주정부 교육예산이 지원되지 않을 때 해고 조치될 교사에 대한 상세 기준을 27일 발표했다.
이번 해고 조치는 시내 공립학교 교사 7만5,000명 가운데 6%에 달하는 4,675명이 대상이며 과목 분야별로 연차 기준이 1년에서 14년까지 다양하지만 교원 인력 부족이 심각한 특수교사, ESL 교사 등은 제외됐다.
제2외국어도 불어과목만 경력 3년 미만인 교사가 해고될 뿐 한국어를 비롯한 기타 과목은 이번 해고 조치에 해당되지 않는다. 또한 수년간 신임 교사를 채용하지 않은 시내 320개 학교는 이번 해고 조치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한인이 다수 재학하는 퀸즈 베이사이드 PS 130 초등학교와 스태튼 아일랜드 PS 57 초등학교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외 대다수 학교들은 최소 1명에서 최대 5명까지 현직 교사의 해고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고 시내 9개교는 현재 재직 중인 교사의 절반이 해고 대상에 포함된 상황으로 파악됐다. 연차 기준으로는 수학, 생물, 기타 과학과목 교사는 1년 미만, 영어는 2년, 예체능 분야는 3~4년, 독해과목은 9년, 회계과목은 14년 경력 교사 등이 대상이다.
이번 조치는 경력이 짧은 신임 교사가 가장 먼저 해고 대상이 되는 현행 ‘라이포(LIFO·Last in, First Out)’ 제도에 기준한 것으로 교사 평가에 따라 해고 대상을 정하도록 규정을 변경하는 방안에 대한 주의회 표결을 앞두고 시교육청이 의회 압박용으로 해고 기준을 의도적으로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의회가 새로운 해고 기준을 채택하지 않고 교육예산도 추가 지원하지 않는다면 현행대로 해고 통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며 시내 전체 초등학교 교사 가운데 최근 4년간 채용된 9%의 인력이 해고된다. 또한 미술, 음악, 체육 등 예체능 과목과 도서관 교사 인력도 15%가 줄어들게 된다.
지역적으로는 사우스 브롱스 지역 교사들이 12%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반면, 스태튼 아일랜드는 지역 교사 중에는 3%만이 해고 대상에 포함됐다.
해고 조치가 강행되면 시내 공립학교 전체적으로 대규모 교원 인력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욕시교원노조(UFT)는 “교사 인력 감소로 학급당 학생 수가 증가해 교육의 질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대규모 교사 해고 조치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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