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회차량 안전 저해하는 것

2011-02-2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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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빅베어 지역으로 수련회를 다녀오던 한인교회 버스가 추락해 1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을 당한 참사는 교회차량 운행과 관련, 한인사회에 경각심을 던져주는 계기가 됐다. 버스와 밴 등 한인교회들이 소유하고 있는 차량들은 예배와 행사를 위한 교인 수송에 쉼 없이 동원되고 있어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교회 차량들은 대부분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운행해 사고가 발생하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 개인 소유가 아닌데다 많은 경우 여러 사람이 번갈아가며 운전하다 보니 정비와 관리에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 규모가 영세한 교회일수록 더욱 그렇다.

이런 운행상 문제점들 외에 교회 행사들이 갖는 특성들이 안전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교회들은 대규모 행사를 산악지역에 위치한 수련장이나 기도원에서 갖는 경우가 많아 오가는 운전길이 다른 곳보다 험난할 수밖에 없다. 이번 사고도 구불구불한 산길을 내려오다 발생했다.


행사 일정들이 지나치게 빡빡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새벽부터 일어나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은 피로도를 높이고 충분한 휴식을 못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운전은 순간적인 위기상황에 대한 반응속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교회들은 너무 욕심 부리기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일정을 짤 필요가 있다.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현재 진행 중인 당국의 조사가 끝나면 밝혀지겠지만 일단 사고 버스가 중앙선을 먼저 침범했다는 것은 확인된 상태다. 이것이 운전자 과실인지, 아니면 버스 결함에 의한 것인지는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버스는 지난해 차량 정기점검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들에게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겨준 이번 참사를 계기로 한인교회들은 차량운행의 문제점을 철저히 살펴보고 안전대책을 세워야 하겠다. 이번과 같은 일이 또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되겠지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상해보험도 확실히 들어둬야 한다.

당국은 운전자 채원석씨가 위중한 상황에서도 어린아이들의 희생을 최소화하려고 자신의 목숨을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채씨의 명복과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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