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경기 기지개(?)

2011-01-27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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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Supply and demand, 수요공급의 원칙이 철저하게 적용되며 잔인할 정도로 가격이 떨어지기도 하며 올라가기도 하는 요물이며 괴물이다. 모든 물품이나 사고파는 대상이 이 원칙에서 벗아날 수 없지만 수요공급 상황을 바란스 속에서 유지할 수 있는 제조와 소비에서 따라갈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불과 몇 년 전을 기억할 것이다.

부동산의 값이 오름을 쉬지 않고 거의 10여 년을 상승하며 파는 사람의 조건을 충족시켜주어야 매매가 성립되는 seller’s market에서 어느 시간을 기점으로 사는 사람의 조건을 들어 주어야 매매가 성립되는 buyer’s market으로 변하고 수십만 아니 수백만 채의 부동산들이 경매를 통해 1/4이나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매매되고 지금도 많은 부동산들이 여기 저기 널려 있다.


2005년을 기점으로 여러 곳에서 buyer’s market으로의 전환이 눈에 띠기 시작하고, 2006년에는 이것이 거의 기정사실화 되어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새로 지은 주택단지나 다운타운이나 주변의 콘도들을 사려고 발에 땀나게 뛰어다니고 심지어 어떤 회사에서는 버스 대절 교통편까지 제공하며 떼로 몰려가서 그 중에 어떤 사람은 두 채, 세 채씩을 샀다고 한다.

물론 본인이 주거할 집을 살 때에는 타이밍 자체가 조금 늦어도 내가 원하는 환경, 주위 등의 subjective value에 의해 어느 정도 오른 가격을 지불해도 되겠지만 사 놓았다가 팔려는 또는 사자마자 팔 때, speculation 이나 flip over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확실하게 타이밍을 읽어야 하며 또한 충분한 여유자금이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그 당시에 집에 있는 에퀴티를 뽑아내어 새 단지에 주택을 산 사람들 중에 여러 사람들이 새 단지에 산 집은 물론 본래 집까지 모두 던져 버렸다고 한다. 되 팔리지는 않고 페이먼은 커졌고 가격은 계속 떨어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의 독촉은 심해지니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결정이었을 것이다.

부동산 경기가 이제 풀리고 어느 지역은 가격이 올라갔으며 이제부터는 좋아진다는 기사가 여기저기에서 눈에 띄기 시작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믿고 싶은 것이 우리들의 마음이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서두르지 말고 섣부른 결정에 빨리 도달하지 말자. 혹시 한국에서 눈 먼 돈 보따리 돈 싸가지고 왔으면 몰라도...

한인타운 같이 특수지역이 되어 그래도 타 지역보다는 덜 영향을 받는다는 곳도 약 2년 전에 경매에서 산 가격이 그대로 현재의 가격이기도 하다. 철저한 수요공급 원칙 안에서 수요는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며 공급 쪽으로 추가 기울어지기 시작할 때 파는 사람의 조건을 들어주어야 매매가 성립되는 셀러스 마켓으로 옮겨가기는 하겠지만 어느 때가 그 때인지, 이미 그 때가 시작되었는지를 잘 읽어야 할 것이다.

본인의 주거지를 원하는 사람들은 투자로 원하는 사람들보다 조금 더 빨리 마켓에 뛰어들어도 무난할 것 같다. 물론 원하는 지역이 먼저 정해지고 그 지역을 집중적으로. 좋고 능력 있는 에이전 한 사람 선정해서 함께 찾고 분석하면 원하는 주택과 어느 정도의 투자도 함께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투자로 구입하는 경우에는 지역과 투자대상(개인주택, 콘도, 아파트 또는 상가), 구입 후 보유기간, 원하는 투자 상환금액 등이 먼저 확실해야 하겠다. 한국에서 온 눈 먼 돈 들이나, 여기서 꽤나 운이 좋아 벌은 돈을 한인타운에만 몰아넣어 렌트 올려놓고 거기서 또 돈 뽑아 다른 건물 사며 비싼 렌트에 입주자들은 문을 닫아야 하는 악순환을 야기하는 악수요 공급은 없어야 될 것이다.

한인타운에 많은 입주자도 치솟은 렌트와 불경기가 맞물려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았지만, 많은 건물주들도 눈앞에 적혀진 숫자에만 의존한 결과 많은 건물들을 잃어버렸다. 한국에서의 이민이나 이민 일세들의 숫자는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에 한인타운 수요공급을 그려보자.
(213)748-8888


하워드 한
부동산 컨설턴트·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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