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박한 언어사용 유감

2011-01-17 (월)
크게 작게
최상대(웨체스터)

느닷없이 욕을 들어서 황당하다. 자신이 조선족이라는 사람이, 그들 사이에서 미운 한국사람들을 ‘한국 놈’이라고 한다고 했다.
자기네끼리 술자리에서나 할 수 있는 말을 수십만 한국사람들이 읽는 신문에다 대놓고 그런 천박한 표현을 쓰는 것은 경박하고 무례하다. 신문에 자기의견을 투고하는 것은 좋지만 말에 선택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할 말이 있고 차마 할 수 없는 말이 있다. 글을 쓰는 재주가 있더라도 글은 남이 읽으라고 쓰는 거지만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이어야 한다.

길거리에 말똥 굴러가는 것까지 시시콜콜 다 늘어놓는 게 글이 아니다. 중국내 조선족으로 자라서 우리 글을 그만큼 쓰는 것은 가상하지만 어린 학생들의 습작도 아니고 언어선택에 신중하고 좀 품위 있는 글을 쓰라고 충고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