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한민국 특전사와 국방전력

2011-01-14 (금)
크게 작게
노 명 섭(미동부 특전사동지회 회장)

전쟁에서 승리는 군대 전력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국민의 높은 사기가 함께 어우러질 때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고구려 안시성 전투때 양만춘 장군 역시 임진왜란 때 행주산성의 권율 장군의 용맹성과 국민의 투철한 투쟁정신이 함께 어우러져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낼 수 있었다. 요즘 언론에 북한의 특수 부대 증강에 대해 보도되고 있다.

대한민국 특전사는 ‘안 되면 되게 하라’는 불굴의 투지와 일기당천 임전무퇴의 군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세계의 최강 부대이다. 기상과 동시에 구보, 무장구보, 태권도, 특공무술, 사격, 각 분야의 용사전문 훈련 등이 하루의 일과이며 일년에 두번씩 한달간 산악으로 천리행군 하는 취약지 야외 훈련, 해상 침투 훈련, 동계훈련, 낙하산 강화 훈련 등 특수전을 수행할 수 있는 많은 고강도의 훈련을 한다. 이런 훈련 속에서 직업군인들의 가정생활에 문제가 생겨 가족들이 빵만으로 살수 없다며 궐기대회를 자주 하는 웃지못할 해프닝도 많이 있었다. 미군과 합동 훈련시 검은 베레모를 보면 미군들은 겁에 질려 깍듯한 자세로 경의를 표한다.


특전사 출신들이 아프리카의 여러 왕실에 경호요원 훈련 교관과 책임자는 물론이고 군사훈련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내가 중대장으로 있을 때 전쟁이 나면 우리 중대의 목표는 평강터널 이었다. 지금도 35년 전에 중대원들과 지도를 펴 놓고 목표물을 쳐부수는 전략을 논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여기 미국에 있는 동지들은 이스라엘에 전쟁이 나면 미국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이 본국의 전쟁에 참여했듯 많은 것이 녹슬었지만, 언제든 조국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서 조국이 비상시 불러만 준다면 돌아갈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번에 육국참모총장에 취임한 김상기 대장도 특전사 출신이다.

한국군대가 민주화와 후생복지 시설의 확충으로 병영생활의 여건이 많이 좋아진 것으로 알지만, 반대로 정신무장은 옛날보다 저하된 것으로 안다. 예하 부대에 막강한 특전사의 정신을 불어 넣어 주었으면 한다.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국민들이 분노하고 의기소침하고 북한의 특수 부대 증강 등이 있지만 대한민국의 특전사가 있는 한, 안심하고 편안하게 일상생활을 누려도 된다고 자부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