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시 늑장제설 해도 너무한다

2010-12-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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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지난 일요일 뉴욕과 뉴저지를 강타한 폭설로 뉴욕과 뉴저지 주민들의 일일 생활권과 경제가 완전 마비상태에 있다.

많게는 30인치 되는 폭설이 내린지가 나흘째 되었으나 당국의 제설작업이 여전히 오리무중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민들이 겪는 불편과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어서 시민들이 크게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눈이 온 다음날 대중교통버스는 완전 중단되었고, 지하철도 중단 혹은 지연 운행됨으로써 이틀동안 뉴욕시는 엄청난 교통대란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사태가 빚어졌다.


첫날은 보통 몇 시간씩 걸어서 집과 직장을 아침, 저녁으로 오가는 등 시민들은 모두 큰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그런데도 나흘째가 되는 지금까지 뉴욕시 제설작업반은 대로나 고가도로의 폭설만 제거했지 동네의 눈은 그대로 방치해 두고 있다.

이로인해 작은 도로나 동네에 주차해놓은 차는 물론, 운행조차 어려워 적지않은 주민들의 발이 묶인 상태이고 이런 지역 가게들의 경우 문조차 열지 못하고 있는 곳이 상당수에 달한다.

폭설로 인해 시민들의 생활과 경제활동이 이처럼 지장을 받고 있다면 이는 뉴욕시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막대한 손실이다.

세계 제1의 도시이자 경제도시인 뉴욕시가 시민의 안전은 물론, 일상생활, 그리고 경제에 무관심하다는 오명에서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이번 폭설은 이미 기상청이 지난 주 초부터 주말에 눈이 올 것을 예보한 바 있다. 뉴욕시 제설반이 준비를 더 철저히 했다면 피해는 훨씬 줄어들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예산 문제로 제설작업이 지연된다 하더라도 해도 너무 한다.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제설작업이 순서대로 진행되고 있으니 참아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각 지역정치인 사무실에는 성난 시민들의 항의와 질타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뉴욕시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빠른 시일내에 제설작업을 마무리해 시민들의 생활이 하루속히 정상으로 돌아오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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