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생명의 전화’에 당부한다

2010-12-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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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덕(롱아일랜드)
‘생명의 전화’가 추구하는 근본목적은 죽으려는 사람의 전화를 받고 적극 도와주어서 우선 귀한 생명을 구하는 것일 것이다. 한인 자살자들의 대부분이 몇 년전 불행히 절명한 베이사이드 부부의 경우와 같이 대개가 어려운 경제문제일 것인데, 만일 베이사이드 부부가 이 ‘생명의 전화’에 전화를 걸었다면, 기독교계가 합심하여 극빈자(자살자) 한 사람이라도 경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무슨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는가? 묻고 싶다.

‘생명의 전화’가 막연히 죽어가는 사람들의 전화나 기다리는 듯한 기관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은 근본취지에 어긋나지 않을까.지금까지 생명의 전화에 들어간 많은 돈, 돈 없이 죽어 가는 한 생명을 위해서라도 써야겠다는 그런 근본정신을 가진 기관이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고서는 졸리는 사람에게 자장가 역할밖에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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