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금 같은 시기, 좋은 집 사는 요령 (1)

2010-12-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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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알려드린 바와 같이 이번 주부터는 어떻게 하면 좋은 집을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지에 관해 말씀 드리겠다. 독자들께서 본 칼럼을 참고해서 주택의 사고 팔 때 보다 원활하고 매끄러운 거래가 되길 빌며 이로 인하여 주택매매를 통한 자신들의 이익창출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우선 현재의 부동산 시장의 추이를 한번 간략하게 살펴보자. 현재의 주택가격은 2003년의 가격으로 하락하여 근 2년여 그 바닥세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일부 전문가와 바이어들은 내년에도 주택가격이 10% 더 떨어진다고 조심스레 걱정하기도 하지만, 이와는 달리 더 많은 전문가들이 주택가격의 안정세와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 회복이 무척 더디다. 이로 인해 주택가격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2년째 최저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게다가 은행금리, 즉 주택대출을 받으면 매달 내는 월 페이먼트의 이자가 기록적으로 낮다. 4%대의 대출이자라는 것은 15년 전의 12% 이자율에 비하면 은행 돈을 그냥 공짜로 쓴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대출 이자율이 낮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집을 더 싸게 산다는 이야기이다. 게다가 아직까지도 은행 차압매물(REO) 및 숏세일 매물들이 상당량으로 나오고 있으니, 이처럼 내 집을 마련하는데 더 좋은 조건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도 내년의 부동산 추이를 살펴보고 그때 사는 것이 좋겠다 하고 생각하는 바이어는 지금부터 인터넷 전문 사이트와 부동산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아서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간혹, "나는 반드시 부동산 가격의 바닥을 보고 난 뒤에 집을 살 것이다"라고 다짐한 바이어는 그 다짐을 재고해 보시기 바란다.

부동산 시장의 바닥은 절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항상 그 시점은 지나고 난 뒤, 주위의 주택가격이 갑자기 오르고 셀러와 바이어의 위치가 바뀌어서 가격의 흥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가격 깎기가 힘들어지고, 시장에 나와 있는 주택의 수가 순식간에 줄어들고 나면, 아! 그 때 그 시점이 바닥이었구나 하고 느끼는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어떤 기준으로 집을 사야 좋은 집을 살 수 있고, 몇 년이 지난 후에 좀 더 많은 이익을 남기고 팔 수 있을까에 대해 알아보자.

(1) "무릎에서 사고 어깨에서 팔자!": 항상 이 말을 기억하자. 주식을 사고 팔 때에도 이 말이 늘 인용되는 것처럼, 너무 큰 욕심을 부리지 말고 알맞게 적정한 이익이 남으면 그 때 팔면 쉽게 팔 수 있고 기분 좋게 팔 수 있으며, "나는 이 가격 아니면 절대 안 팔아, 이 가격 아니면 절대 사지 않을 거야" 라는 식의, 너무 강한 나의 기준에 집착해 버리면 어떤 집도 쉽게 살 수가 없다.

지금 이 단 한 번의 주택매매 거래로 큰돈을 벌어야 한다든가 악착같이 절약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어느 정도의 융통성과 이해심을 바탕으로 거래를 한다고 하면, 지금은 몇 천달러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든다 하더라도 그것은 결코 손해가 아니라 다음번의 거래에 더 큰 이익을 남겨주는 좋은 징표가 될 수 있다.

2) " 내가 집을 사야 할 시기가 언제인가를 먼저 판단하자!": 내가 집을 사야 할 최적의 시기가 언제인가를 먼저 파악해야 하겠다. "정말 좋은 집이 있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산다. 그러나 지금 당장 급하지는 않다"라고 판단되면 지금 집을 볼 필요가 없다. 그래도 지금 시간도 있고 여유도 있을 때, 에이전트에게 전화해서 수시로 집을 봐 두면 나중에 정말 집을 사야 할 시기에 비교도 할 수 있고 가격도 흥정할 수 있지 않을까? 절대 그렇게 안 되는 것을 경험으로 많이 보아왔다. 정말 좋은 집은 계속해서 시장에 나온다.

에이전트가 말하기를 "지금의 이 집 이상 좋은 집은 이 지역에서는 없습니다. 그래서 사야 됩니다"라고 말하면 그건 반만 믿기 바란다. 집은 구조가 같더라도 위치가 틀리고 햇볕 들어오는 방향이 틀리고 바람이 나가는 방향이 틀리고 업그레이드가 모두 틀리기 때문에 어느 집이 "가장" 좋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정확한 이야기가 될 수가 없다. 따라서 정말 좋은 집은 계속 나오게 마련이다.

그러나 정말 좋은 집이 나오면 주위 다른 바이어와 경쟁이 붙어 가격이 높아서 사지 못한다. 가격이 낮으면 더 떨어질까 불안해서 사지 못하고, 가격이 높으면 예전에 낮은 가격 생각에 사지 못하고, 낮은 가격의 집은 집이 대충 그저 그래서 못 산다.

이러한 타입의 바이어는 지금 집을 보지 말고 조금 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내가 집을 사야 할 최적의 시기는 "내가 지금 당장 집을 사지 않고는 안 될 때"이다. 그 때 집중적으로 주택을 조사하고 살펴 봐서 그 때 구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제이슨성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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