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녀들의 자살은 99%가 부모책임

2010-12-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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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탁(생명의 전화 추진위원)
시대는 바뀌고 있다.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고정관념도 바꾸어져야 한다. 지금 세상은 집의 안방에서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통해 세계에 퍼져있는 사람들과 쳐다보며 이야기를 하고 사업도 할 수 있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그뿐인가. 우리자녀들의 공부하는 태도도 모두 다 바뀌고 있다. 그래서 미국에 살고 있는 이민 1세 우리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고정관념도 시대에 따라 바뀌어져야 한다.
우리의 자녀가 귀에 아이팟이나 MP3를 끼고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거나 TV를 보며 공부하는 모습을 부모들은 자주 접하게 된다. 이런 공부 분위기나 공부 태도를 목격한 대부분의 부모들은 ‘Work hard while you work, play hard while you play.’(공부할 때는 공부하고 놀 때는 놀아라)라는 말로 자녀에게 타이르게 미련이다.

즉, 한가지에만 정신 집중해서 공부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자식 간의 세대차이와 문화환경의 차이가 있음을 부모나 자녀들이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자녀들은 부모의 말에 상관없이 다른 모든 미국의 친구들처럼 공부는 지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기 마련이다. 여기서부터 부모자식 간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물론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미국에서 태어난 자식들이 부모에 대한 권위를 인정하기는 커녕 부모의 명령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옛날처럼 말을 고분고분하게 듣지 않는다. 이럴 때 가끔 고지식한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강제성을 띠게 된다. 즉, 자녀에게 몇 번의 주의를 주어도 말을 듣지 않게 되면 참다못한 부모는 자녀가 공부하면서 켜 놓은 TV 등을 아예 꺼버리거나 TV 수상기를 자녀 방에서 없애버리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다. 어떤 부모들은 귀에 꽂고 있는 MP3 receiver를 뽑아버리기도 한다. 그리고는 자녀에게 ‘너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음악 듣고 TV 보며 이게 무슨 공부가 되느냐? 공부에 정신을 다 집중해도 우등생이 될까 말까인데’ 라고 화를 내며 야단치게 된다. 이럴 경우 자녀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예를 들어보자. 드라이클리닝 가게를 하는 ‘K’씨는 사랑하는 11학년의 외동딸을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 모른다. 유치원 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우등생이었다. 자녀들은 가정에서 자랄 때 부모간에 싸움이 잦았거나 그래서 가정환경이 좋지 않았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 왕따가 자살 원인이 되었을 때 부모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잘못된 생각이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소소한 일이고 그러다가 괜찮겠지 하고 방심한 것들이 바로 판단력이 약한 자녀들에게는 심각하게 자살까지 진행되는 것이다.

훌륭한 자녀교육이란 정말 어렵다. 너무 느슨하게 쥐면 날아가 버린다.우리 한인민족이 미국에서 타 민족에 비해 교육열이 제일 높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우리 부모들은 지금부터라도 지나친 권위주의와 고정관념 등을 자녀의 미래를 위해 과감히 버리고 현 시대에 알맞게 자녀들을 이해해주고 사랑해주고 칭찬해주며 부모자식 상호가 적당한 선에서 잘 어울려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어야 한다. 이 사실을 명심하고 실천하면 멀지 않은 장래에 내 자녀들이 세계적인 21세기 지도자들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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