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탄 메시지

2010-12-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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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평화가 가득하길…

모든 사람은 살기 위해 세상에 태어납니다. 영적으로 이미 죽은 사람들은 영생을 얻기 위하여 세상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인간의 과제입니다.

그런데 인간으로서는 유일하게 돌아가시기 위하여 태어나신 분이 있습니다. 바로 성탄에 오신 아기 예수입니다. 그는 참 인간이요 참 하나님이신 참 생명 되신 분으로서, 인류의 허물과 죄의 대가를 지불하시기 위해 어린양으로 태어났습니다. 수소와 수양이 사람의 허물을 위하여 제단에 드려지듯이, 아기 예수는 인류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세상에 오셨습니다.


우리를 살리기 위하여, 돌아가시려 오신 기이하신 아기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아기 예수님의 오심에 담겨 있는 하나님 아버지의 놀라운 사랑을 노래합니다. 인간의 위대성은 높아지는 것으로 끝나는 데 있는 것이 아님을 성경이 말합니다. 인간의 위대성은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육신을 입고 오신 예수님의 낮아지심을 따라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하는 능력에 있습니다. 이것은 본능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성령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오늘도 우리를 살리러 오신 예수님의 이야기인 복음을 세상의 어두운 곳에 전하며 낮은 곳으로 임하는 나 자신, 교회, 또 남가주 교회협의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돌아가시기 위하여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찬양하고, 그 아들을 제물인 어린양으로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를 살리러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어린양으로 말미암아 하늘에는 충만한 영광! 그리고 땅에는 가득한 평화!


민 종 기 목사
<남가주 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값없는 은총 모두가 받길…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이사 7:14).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야기를 전하는 복음은 이사야 예언서의 이 말씀을 인용하며,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마태 1:22)고 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구세사의 정점으로 해석했습니다.


‘동정녀’라는 단어는 오해를 불러오기 매우 쉽습니다. 그 단어로 연상되는 순결이 마치 신적 존재와 합방할 수 있는 자격으로 오해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말씀은 “그렇다면 어떻게…”라는 물음을 끌어오고 ‘성령으로 인하여’라는 아주 특별한 방법을 소개하는 수단입니다. 성령께서 파견됩니다.

태초에 성부와 함께 세상을 창조하셨던 성령께서 파견되어 남자를 아직 모르는 ‘마리아’를 덮어 새 창조를 이루신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 1:37)는 것을 알려 주지만, 저 유명한 성모님의 ‘예’(Mary’s Yes)를 필요로 합니다. 우리도 베푸시는 은총을 받을 줄은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구원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선사되는 은총입니다.

그러니 은혜신학의 정점에 서 계신 마리아를 만나고 은혜 받는 방법을 그분에게서 배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크고 풍성한 은혜를 넘치도록 받으시고, 마음의 어둠을 다 몰아내시고, 전능하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모든 소원을 이루시고 기뻐하십시오. 나도 가톨릭교회가 사제에게 맡긴 권한으로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한 상 만 신부
<남가주 사제사목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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