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1일 고율관세 예고에 한국 화장품 대량 구매
▶ LA 한인들도 수요 몰려 “K상품 글로벌 인기 반영”
![[트렌드 이슈] 미국 소비자들 “값 오르기 전에 쟁여두자”… 관세가 불러온 K-뷰티 ‘사재기’ 열풍 [트렌드 이슈] 미국 소비자들 “값 오르기 전에 쟁여두자”… 관세가 불러온 K-뷰티 ‘사재기’ 열풍](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07/17/20250717233142681.jpg)
K-뷰티 소비자들이 한국산 화장품 매대에 몰려 상품을 촬영하는 모습. [로이터]
LA에 거주하는 한인 에스더 이(32)씨는 최근 온라인으로 한국산 화장품 1년 치 아이라이너와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했다. 평소보다 3배가량 많은 양에 수백 달러를 쓴 이씨는 “내 화장품의 80%가 한국 제품”이라며 “관세가 현실화되면 한국 방문 시 대량 구매하거나 지인을 통해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7일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8월1일부터 한국산 수입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자 미국 내 K-뷰티 소비자들 사이에서 ‘사재기’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한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한 전면적 관세 부과 방침을 시사했고, 한때 유예됐던 조치는 7월 초 다시 부활했다. 그는 한국 정부에 8월 1일까지 합의가 없으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한 상태다.
이같은 정책 변화는 미국 내 K-뷰티 팬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은 ‘언박싱’ 영상으로 대량 구매를 인증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을 취급하는 매장에도 “지금 사두자”는 소비자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K-뷰티 브랜드 ‘크레이브뷰티’를 운영 중인 리아 유씨는 “관세는 뷰티 산업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한국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가성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롭 핸드필드 교수는 “미국과 한국 간 합의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관세를 우려한 소비자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NYT 보도와 관련, LA 한인타운에서 두 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신디 조 팔레스뷰티 대표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관세가 올라 한국 화장품 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려는 고객들이 많다”며 “특정 인기 브랜드는 품절될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한국 화장품 수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화장품류 수출은 40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8% 증가했으며, 미국으로의 수출은 67.8%나 늘어난 7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
한국 화장품의 인기 비결은 혁신적인 제품, 우수한 품질,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K-콘텐츠의 영향력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한국 특유의 스킨케어 루틴과 독특한 제형, 그리고 높은 가성비가 글로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한국 드라마, 음악, 영화 등 K-콘텐츠의 세계적인 인기는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을 높였고, 자연스럽게 K-뷰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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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