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국, 구국과 순국 (2)

2010-12-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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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폭격도 못하는 처지에 이렇게 계속 당해도 그저 외세에만 매어 달리고 누구하나 삭발이라도 하고 구국과 순국의 일념으로 앞장서는 자 없으니 국민만 불쌍하구나.

도둑질, 강도질, 협잡해서 치부한 돈, 불의의 재산들 지키려고 사태를 오도하며 국민들을 기만하지만 말고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현실에 정직해져야 되겠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독립된 우리 한국의 문지기라도 하시겠다던 김구 선생을 그리며, 피와 고통에 찬 수고와 눈물과 땀, l have nothing to offer but blood, toil, tears and sweat을 외쳤던 처칠경을 생각하며, 이제는 수동적인 애국을 떠나 우리 모두 능동적으로 구국과 순국에 참여 할 때라고 생각한다.

조그마한 시작이지만 성금모금 좋은 시작이라고 느껴진다. 투명성을 위해 책임져야 할 소위 단체장이나 관리인의 인적사항도 확실히 하고 본인들이 내어 놓는 금액도 확실히 알리고, 모금된 돈의 전액이 생활터전을 잃은 주민들에게 전달되도록 하여야 되겠다. 성금유용, 횡령, 불투명한 결산, 싸움질 등이 이 경우에만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겠다.


마음이 울적하고 누군가에게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토로하고 싶을 때 찾아가 마주앉는 한 분이 있다. 미국에서 꽤 오랜 생활을 했고 이제는 거의 모든 social life를 단절하고 이쪽 세상도 좋고, 저쪽 세상도 좋아 한발은 이쪽 세상에, 또 한발은 저쪽 세상에 디디고 조용히 살고 있다고 한다. 한국이 경제적으로 아주 어려웠던 시절에도 군사정권으로 집단이 몰락하기 전까지 소위 자가용으로 학교를 오갔으며 다행히도 본인은 거의 일등을 놓치지 않는 공부 좋아하는 학생이었지만 집안 몰락과 함께 고등학교 일학년 때 착실한 우등생에서 주먹질하는 문제 학생으로 순식간에 변하고 모 영화 줄거리보다 몇 배나 험한 학창시절을 겪었다한다. 아이들이 얼마나 짧은 시간에 극과 극으로 변할 수 있는지 직접 체험으로 겪어 보았기 때문에 그는 마주 앉을 때마다 조기유학 온 아이들 걱정으로 가득하며, 조기유학 보낸 부모들은 열등감에 가득차고 허영이 발끝에서 부터 머리 위 까지를 뒤덮고 있는, 제 자식들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장본인들이라고 한다.

외모와 가무와 사랑타령과 아이돌 타령과 한류 타령 속에서 tarnish 되어버린 아이들의 정신 상태를 국가를 위하고, 이웃을 위하고, 가족을 위하고, 나를 위하는 길로 짧은 시간에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짧은 시간에 극에서 극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은 지금 같은 한국의 상황에서 어쩌면 다행한 일일 수도 있겠다고도 한다.

눈에 보이는 것부터 조금씩 변화시키며 자식들, 재산들, 미국, 외국으로 빼어돌리고, 군대도 안 갔다오고 국회의원이나, 고급공무원이나 하는 자들부터 내어 쫓아버리고, 별의별 짓 다해 돈을 한 쪽으로 모아 놓고 벼슬하겠다는 자들 모두 재판에 회부하여야 하며, 높은 자리 이용해 국익은 안중에도 없이 사리사욕에만 눈이 어두운자들 과감하게 내 몰아야 한다. 여기 한인 사회에서도 얼마나 많은 자들이 무슨 단체장이라고 떠버린 상태에서 몇 십 년이 지났지만 철판 두른 두 사람에 의해 두동강이 난 상태가 아닌가.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진솔한 의미에서와 삶을, 돈과 권력 때문에 악과 타협안하는 사회를 보여주며 우리 이외에 누구도 우리의 안위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자고 한다.

우리를 두 동강으로 갈라 놓은 자들이 또 다시 우리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며, 우리의 터를 다시 전쟁터로 만들지도 모르지 않느냐고 한다. 한 사람만 남아야 되는 둘의 싸움에서 주먹과 돈 모두를 가져야 이기지 않나. 다른데서 빌린 주먹 결국 주먹 값을 지불하여야 되는데 그것이 우리 국민들의 생명이라면 어찌하겠나. 폭격, 응징, 통일 따위의 참혹한 결과의 말들만 늘어놓지 말고 전쟁이 난다면 갈때도 없이 꼼짝없이 당해야만 하는 많은 우리국민들의 모습 가슴속에 담고 차분하게 빨리 대비하자고 한다.

(213)748-8888


하워드 한 <부동산 컨설턴트·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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