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주 한인회 이대로 좋은가?

2010-12-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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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경 락(밝은한인사회캠페인 운동본부 상임대표)
요즘 한인회 선거를 앞두고 뉴저지한인회와 뉴욕퀸즈한인회가 신문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그런데 뉴저지에는 회장을 하려고 하는 인물이 많아서 문제이고 퀸즈에는 서로 하지 않으려고 해서 문제다. 많은 한인들이 공감하는 것은 사실 미국 50개 주 한인밀집지역에서 소수의 한인회만 제외하고 대부분의 한인회 관계자들이 감투에 대한 욕심으로 인해 분란을 겪는 일이 다반사라는 사실이
다. 이 일들로 인해 대부분의 한인들은 한인회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한인회가 한인사회의 상징적인 대표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한인들이 공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인회를 외면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회장을 비롯한 한인회 관계자들의 자질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인회장들의 역할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인데, 본업은 뒤로 하고 한국의 정부 관리들이나 국회의원들이 방문하면 앞다투어 줄서기식으로 시간을 허비하며 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늘날 미주지역에는 170개가 넘는 한인회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 한인회중 미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비영리 단체 등록을 마친 곳은 불과 몇 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얼마 전 퀸즈한인회가 직선제에 문제가 있어 한인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이사회 중심의 간선제로 회장선거를 하려고 하니 이사회 수락서에 서명을 하라는 것이었다. 너무나 어이없는 일을 당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민 100년을 지난 미주 한인사회가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미주한인회 회장들은 한인회의 역사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21세기 미주한인회가 해야 할 과제에 대하여 간단하게 청원하는 바, 한인회는 해당지역 전체 한인들을 대표하는 회로서 그 지역의 한인들을 존중하고 개개인의 권리를 소중히 여기는데서
부터 출발해야 한다. 지금까지 방식대로 몇 사람이 돌아가며 감투쓰는 식으로 하던 방법은 이제부터 지양되어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많은 한인들이 참여하여 충분한 협의를 거쳐 민주적인 직접선거에 의해 해야 2세들이 1세들의 성숙된 모습과 인격을 보고 점차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

퀸즈 지역에는 우수한 한인들이 몰려있는 지역이다. 한인회가 한인들을 위한 지위향상의 구심점이 되도록 관심을 가지고 ‘나 몰라라’ 하는 식에서 마땅히 벗어나야 한다. 회장이 누가 되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미래의 한인세대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미주한인회는 이제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New Paradigm)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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