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목사 개혁이 곧 교회 개혁”

2010-12-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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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교회 포럼’ 열려

“목사 개혁이 곧 교회 개혁”

LA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주최로 최근 열린 ‘건강교회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주제강사들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진정한 자기성찰 있어야
성경적인 교회 가능
목사·당회 권한 분산
교회 안팎 감시기구 필요

성경의 정신에 부합되는 교회를 어떻게 만들어 갈 지를 고민하는 ‘건강교회 포럼’이 최근 타운 내 캘리포니아 인터내셔널 대학 강당에서 열렸다.

미 43개 주에 180여개 교회와 600명의 크리스천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LA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주최한 이 행사에는 예년보다 많은 약 60명이 참석, 교회의 미래를 위해 함께 의견을 나눴다.


기윤실의 공모에서 입상한 논문 2편을 중심으로 진행된 주제 토론에서 한국서 30년 목회했다는 구본규 목사는 “교회 개혁의 중심에는 목사 개혁이 있다”고 전제하고 “목사가 타성에 젖으면 영적 침체와 부조리가 발생한다.

목사는 늘 자기반성의 채찍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목사가 되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 된 경우도 많다”면서 “주님의 소명을 받고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가 된 이들만 목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물질과 지위를 탐하는 사람들을 걸러낼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신학교육의 수준을 높여 양질의 목회자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회와 교인들이 좋은 목사를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점과 교회 안팎의 감시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목사 스스로 자신을 개혁해야 한다. 목사들이 십계명을 잘 지키는 가운데 소그룹으로 모여 목회 서신을 읽으면서 서로 권면하고 목회를 점검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전제현 집사는 ‘교회개혁을 위한 제도’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인교회들의 권력 구조가 너무 중앙집권적”이라며 “목사나 당회에 지나치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켜 개인이나 소집단이 공동체 위에 군림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비리 및 분쟁의 빈발, 균형이 부족한 헌법, 지도자들의 부족한 의식, 목사의 제직 선출 관여, 재정관리 기법의 낙후성, 부실한 감사, 교회재산 사유화, 제직회 및 공동의회 유명무실화, 목사 우상화 등을 대표적인 교회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어 “교리문제가 아닌 한, 지도자들은 교인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민주적으로 교회를 이끌어야 한다”며 “제직회 중심으로 중요한 안건을 결정하고 교회 운영에 책임이 있는 이들은 중간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널토의에서는 박문규 캘리포니아 인터내셔널 대학 학장이 진행을 맡고 민종기 남가주 교협 회장이 토론에 참여했다.

민 목사는 “교인들의 신뢰가 있기에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있다”면서 “교회들은 내부에서 싸우기보다 전도, 선교, 사회문제 등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기윤실은 미주뉴스앤조이, 패사디나장로교회, 평화의교회 등과 공동으로 16일(목) 오후 7~9시 평화의교회(3300 W. Wilshire Bl., LA, 임마누엘장로교회 건물) 웨스트민스터 예배실에서 대북 지원에 대한 포럼을 개최한다.
문의 (213)387-1207, cem_la@yahoo.com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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